아티스트 손길 닿고
‘화려하게 변신’

이제 세탁세제도 아름답게 변신하는 시대가 됐다. 기술 발전으로 세탁세제의 수준이 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만한 다른 전략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유명 아티스트와 제휴하는 등 자사 제품 콘셉트에 걸맞는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옷은 제2의 피부’라는 말처럼 현대인에게 옷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외부 환경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보호막이다. 피부에 직접 밀착되는 옷은 우리 몸과 하루 24시간 함께 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위생 및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옷을 세탁하는 세제의 성분과 작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친환경•윤리적 소비가 소비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름에 따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세탁세제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제품 경쟁력은 차별화된 디자인에서 나온다
우리나라 세탁세제 시장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가루 세제가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액상 및 농축 세제가 주로 출시되고 있으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시트 한 장이면 세탁이 완료되는 제품까지 등장했다.
제품 개발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기업들은 세척력이 강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최근에는 좋은 옷을 오랫동안 입을 수 있도록 옷감 손상을 줄이는 제품과 부분 세척이 가능한 제품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섬유의 종류와 특성을 고려한 제품, 그리고 어린이나 아토피 환자처럼 민감한 피부를 지닌 사람을 고려해 타깃을 세분화한 제품의 출시도 눈에 띈다. 이 외에도 국내 기업들은 기존의 가루 및 액상 세제 경우 주부들이 사용하기에 무겁다는 점에 착안, 가볍고 사용이 편리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주부들의 수고를 덜어주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세탁세제의 시장 규모는 인구 증가율이 둔화됨에 따라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하지만 인구 감소와는 대조적으로 가구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은 1인 가구나 시니어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한편 민텔 GNPD에 따르면, 2007~2012년까지 글로벌 생활용품 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친환경 제품,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 제품, 식물성•허브 성분이 함유된 제품, 사용이 편리한 제품, 안티 박테리아 기능을 지닌 제품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표 1 참조). 국내 세탁세제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제는 외국에서 국내 제품을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세탁세제 제품의 수준은 전 세계적으로 평준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떤 전략을 전개해야 제품을 효과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아마도 ‘윤리적•친환경 제품’, 그리고 ‘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제품’의 개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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