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화장품도, 중고 가전도 자판기로 판다

유통 기술의 발전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종류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디지털 유통채널은 키오스크다. 최근 미국 유통업체들은 무인 단말기부터 리퍼 제품 판매기까지 키오스크 활용 범위를 확대하며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매점 계산대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는 소비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미국 슈퍼마켓 경우 즉석조리식을 판매하는 델리 코너에 많은 고객이 몰리는데, 이곳에서 계산대 줄이 밀리는 것을 원치 않는 고객들은 델리 매장을 지나쳐 냉장식품 매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렇게 즉석조리식 대신 냉장식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늘어나면 점포 입장에서는 손해다. 델리 상품의 마진율이 냉장식품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장 내 즉석조리식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kiosk ; 무인 단말기)가 있었다면 델리 매장의 고객 이탈 현상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키오스크의 주된 활용 목적은 고객에게 쇼핑 정보를 제공하고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근에는 새로운 판매 채널 및 수익 확보를 위해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매장이 많아졌으며, 무인 판매기를 통해 내점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키오스크로 즉석식품 주문하고, 영화도 대여
시장조사 업체인 IHL컨설팅은 2011년 미국 셀프 서비스 시장이 7천억 달러 규모로 커진 것으로 추산했다. IHL컨설팅은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져 2015년까지 시장 규모가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며, 식품 유통업계의 무인 서비스 도입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크로거(Kroger)와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 해리스티터(Harris Teeter), 쉬넉스(Schnucks) 등 미국 슈퍼마켓 업체들은 무인 주문 키오스크 등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하며 새로운 쇼핑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계산대 대기시간 감소 등 점포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델리 매장 등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고객이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자신의 주문을 입력하고, 고객카드를 스캔하면 과거 구매이력까지 볼 수 있게 구현됐다. 특히 슈퍼마켓 전용 키오스크로 개발된 넥스텝 시스템(Nextep Systems)의 ‘델리 1-2-3’ 경우 프린터 일체형 기기로, 주문객의 성향에 따라 연관 메뉴를 제안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춰 무인 판매기를 통한 매출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미국 식품매장에는 무인 계산대는 물론 고객 전용 핸드 바코드 스캐너부터 음식 궁합 및 영양 성분을 알려주는 무인 정보기기, 셀프 쿠폰 출력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미국 워싱턴주 밸뷰(Bellevue)에 본사를 둔 무인 판매기 전문업체 코인스타(Coinstar)사는 슈퍼마켓에서 키오스크 설치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로, 소형점에서 공간대비 매출 효율 및 수익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최근 출시된 키오스크들은 단순 판매 도구가 아니라 상품 진열대부터 고객 서비스 및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