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출발, 디자인으로 기업 DNA 바꿔라






<목차>
1. 디자인 전쟁: 애플 vs 삼성
2. 디자인의 탄생
3. 왜 디자인은 어려운가, 최고의 경영전략
4. 공간에 가치를 입히다
5. 상품에 값을 더하다
6. 1초의 승부, 사람들의 눈길을 잡는자의 특권
7. UX•UI는 기술인가 디자인인가
8. 사업을 기획하는 회사, 사업을 디자인하는 회사
9. 기업의 정신(Spirit)을 디자인하라
10.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크리에이티브
11. CEO의 숙제, 직원들에게 영감(Inspiration)을 불러 넣어주기
12. MBA의 최고의 화두, 디자인 씽킹
13. CEO가 알아야하는 영감을 주는 디자인 페어, 박물관, 어워드
14. 최고의 경영자가 최고의 디자이너를 키운다
15. CEO들에게 인정받는 앞서가는 디자이너의 세계
16. 똑똑한 CEO와 무식한 CEO, 현격한 결과의 차이






스티브 잡스의 말대로 디자인이란 단순히 제품 겉모습이 아니라 기업 브랜드와 비즈니스의 본질에 관한 문제다. 디자인을 통해 창출한 감동과 영감, 그리고 기업 고유의 DNA를 전파함으로써 수많은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수의 경영자들이 디자인 조직을 언제든 정리할 수 있는 귀찮은 존재로 여긴다면, 시대를 앞서가는 경영자들은 디자인의 영혼과 DNA를 기업 조직에 심고자 한다. 이마트 브랜드담당 장중호 상무가 이번 달부터 연재하는 기고문에서는 디자인 경영의 고수들이 ‘디자인 혁신’을 통해 직원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며, 기업을 승리로 이끌었는지 총 16회에 걸쳐 다룰 예정이다. 그 첫 번째 이야기로 디자인 경영으로 세계 시장을 정복한 애플과 삼성의 사례를 소개한다.




애플이나 삼성 외에도 많은 기업의 총수들이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중 대부분은 밑에서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보고하니까 한 번씩 의례적으로 디자인을 강조하곤 한다. 디자인을 통한 혁신의 영감을 실제 기업 경영에 접목하는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는 의문이다.




지난 2005년 4월 삼성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을 이끌고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를 참관한 바 있다. 당시 출장에는 이재용 부사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이끌던 이기태 사장과 가전 사업을 이끌던 최지성 사장, 제일모직의 제진훈 사장 등이 모두 참여해 화제를 모았는데,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삼성 CEO들을 한꺼번에 움직인 큰 이벤트였다.
그런데 가구 사업과는 무관해 보이는 삼성 CEO들이 왜 가구박람회를 참관했을까. 그것도 그룹 회장이 1분 1초가 아까운 CEO들을 직접 끌고 갔으니 그 이유가 더 궁금하다.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는 1961년 시작해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가구박람회다. 가구는 주거생활과 가장 밀접한 품목으로, 대부분 가정에 있는 생활필수품이다. 또한 텔레비전•냉장고•세탁기•오디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