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키운 명품 복숭아 ‘하늘작’

8월의 과일은 복숭아다. 일년 중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8월을 맞아 산지에서는 수확작업이 한창이다. 복숭아는 수확 5일 전부터 과육 크기가 급성장하기 때문에 이 기간의 기상 상태에 따라 품질이 좌우된다. 냉해와 동해가 겹치면서 6~7월에 기대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한 복숭아 농가들은 8월 매출에 기대를 걸며 출하 전에 태풍이라도 올까 싶어 마음을 졸이고 있다.
매출 성수기를 앞두고 산지 작황 및 물량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충북 충주시 노은면을 찾은 농협중앙회 청과사업단 고영직 바이어를 동행 취재했다.





서울을 벗어나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린 지 30분. '노은면'을 알리는 표지판을 따라 들어서니 '양장점', '약방', '다방' 등 도시에서는 이제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간판들이 줄을 지어 맞이한다. 이렇게 작은 상점들이 들어선 몇몇 건물들을 빼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은 온통 산과 밭이다.
전체 주민 수 3천 명에 불과한 이곳 충북 충주시 노은면은 전체 농가의 반 이상이 복숭아 농사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4단계 거친 선별로 품질 보장
현재 농협 수도권 매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복숭아 브랜드는 ‘햇사레’와 ‘하늘작’이다. 특히 ‘하늘작’은 최근 들어 취급 비중이 크게 늘어 농협 복숭아 취급 물량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하늘이 농사를 지어 주었다’라는 의미를 가진 ‘하늘작’ 브랜드는 복숭아 대표 산지인 충주시 앙성⋅충주⋅노은농협이 연합사업단을 구성하며 내놓은 작품이다. 올해부터는 수안보농협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모두 4개 지역조합이 ‘하늘작’이라는 브랜드로 뭉치게 됐다.




그러나 2007년 브랜드를 론칭할 당시 복숭아 시장에는 이미 ‘햇사레’라는 강력한 브랜드가 있었다. 노은농협 김주동 상무는 “당시 소비자들도, 유통업체 바이어들도 햇사레만 찾았다.”며 “브랜드 인지도를 햇사레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품질로 인정받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은농협은 ‘공선출하회(이하 공선회)’를 통해 각 농가가 재배한 복숭아를 공동선별, 공동출하함으로써 엄격히 품질을 관리했다.





우선 4단계에 걸친 선별 작업을 통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복숭아는 과감히 제거했다. 1차로 농가가 선별한 제품을 APC로 보내면 APC에서는 입고 전 자율 검사원의 검품을 거친다. 그리고 3차로 전문 감별사의 정밀 선별을 거쳐 마지막 박스 포장 단계에서 작업자가 다시 한번 선별한다. 이렇게 4단계에 걸친 검품 과정을 통과한 제품만 ‘하늘작’이라는 브랜드를 붙일 수 있다.
검품 과정이 까다롭다 보니 통과율은 낮을 수밖에 없다. 김주동 상무는 “처음에는 농민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 만큼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 입장에서도 선별부터 포장, 판매까지 공선회에서 책임지기 때문에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다. 실제 김주동 상무는 판매처를 발굴하기 위해 한 유통업체 본사를 찾아가 5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