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아마존, 온라인 명품시장 지배

영국 패션 쇼핑몰인 네타포르테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과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으로 론칭 이후 현재까지 고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차별화된 웹사이트 구축과 체계적인 배송 시스템, 높은 고객 만족 서비스로 온라인 패션시장을 선도하는 네타포르테의 사례를 통해 온라인 명품시장의 미래를 조망해본다.

2000년대 이후 온라인 쇼핑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명품 브랜드들은 브랜드 이미지의 가치 저하를 우려해 온라인 시장 진출을 기피해왔다. 역사와 전통에서 우러나오는 명품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저가 유통채널인 인터넷 사이에 존재하는 근원적인 이질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의 대중화와 함께 최근 들어 20∼30대 프리미엄 고객이 증가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명품 구입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 못지않은 고객 경험을 전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명품 브랜드들의 온라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프리미엄 온라인몰의 시초, ‘네타포르테’
명품 브랜드들이 온라인 시장에 본격 진입하기 전에 이미 온라인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한 영국 기업이 있었으니, 바로 ‘패션계의 아마존닷컴’이라 불리는 네타포르테(Net-a-Porter)다. 명품 온라인쇼핑몰 사업을 최초로 시작한 네타포르테는 미국 패션 전문 기자인 나탈리 마스네(Natalie Massnet)에 의해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이후 네타포르테는 방대한 고객 규모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보하며, 온라인 명품 쇼핑몰로서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네타포르테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 및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으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8∼2011년까지 연평균 60%에 가까운 고성장세를 기록했으며, 2009년 기준 영업이익률도 10.5%에 달하는 등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 현재 네타포르테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350여 개에 달하는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발렌티노(Valentino), 끌로에(Chloe), 펜디(Fendi),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다양한 상품 라인을 갖추고 있다. 또한 온라인 진출에 부정적인 명품 브랜드 업체와 디자이너들에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웹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특정 상품에 대한 독점 공급권까지 확보했다. 이처럼 다양한 브랜드 확보를 통해 프리미엄 쇼핑몰이라는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고, 이를 토대로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도표 1 참조).
2009년 네타포르테는 명품 아웃렛몰인 ‘아웃넷(TheOutnet.com)’을 오픈하고, 네타포르테에서 취급하는 명품 브랜드의 시즌 오프 상품들을 할인가에 판매함으로써 재고 회전율을 높였다. 또한 2010년에는 창업자 나탈리 마사네가 LVMH의 최대 주주이자 까르띠에(Cartier) 등을 운영하는 리치몬트(Richemont) 그룹에 자신의 지분을 850억 원(5천만 파운드)에 매각했다. 리치몬트 최초의 온라인 사업 채널로 인...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