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매거진
통권 522호

2019년 8월호

점포 경계 허무는 팝업스토어

비즈 인사이트
2013년 9월호
성공하는 기업의 고차원 전략, 디자인 경영 | 3. 왜 디자인은 어려운가?
디자이너 홀대는 옛말, CEO급 CDO 모셔라

디자인 부서의 창의성과 크리에이티브를 무시하는 조직과 달리 애플과 삼성전자, 현대카드 등에서 디자이너들의 위상은 실로 대단하다. 이들 기업의 CDO(최고 디자인 책임임원)는 CEO의 최측근에서 경영전략 수립에 막강한 힘을 행사하며, 마케팅•영업부와 개발 부서장들도 디자인 수장에게 꼼짝 못한다.

창조적 디자인 경영으로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 사례는 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 디자인은 그저 상품이나 매장을 좀 더 예쁘게 꾸미기 위한 작업으로 여겨지곤 한다. 이들 조직에서 디자인은 단지 디자이너들의 업무일 뿐 CEO를 비롯한 경영진에게는 관심 밖의 영역이다.
이처럼 의기소침하고 위축된 상황의 디자인 부서에서는 자신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로 근무하는 디자이너들이 많다. 실제로 산업계에서 디자인 바람이 불 때는 핵심부서 취급을 하며 정규직으로 우대해주다가, 기업 비용을 줄일 때면 하루아침에 아웃소싱 대상으로 전락, 정규직 디자이너들을 협력회사 사원으로 강등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일들이 빈번해지자, 디자이너들은 기업 내 핵심 조직원과 달리 대우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디자이너 대접하는 기업, 얼마나 되나?
조직 내 여러 부서를 돌며 순환 근무를 하는 일반 직원과 달리 디자이너들은 5년, 10년이 지나도 일정 수준 이상의 승진이 어렵고, 경영진으로 가는 길도 막혀 있다. 중•고등학교부터 미술을 공부해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외국 유학까지 다녀온 재원이 계약직으로 취업하는 사례도 많다. 이들은 보통 같은 나이대의 동료 직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급여를 받고, 업무도 3D 업종과 비슷해 야근은 물론, 주말 근무까지 요구받는다.
대부분 기업들은 신사업 론칭과 신상품 출시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지만, 디자인팀에게는 무조건 빨리 상품을 출시해야 하니 밤을 새서라도 작업을 마치라고 강요한다. 사전에 정보 공유라도 요구하면 ‘기업 비밀이라서 안 된다’, ‘콘셉트가 확정되지 않았다’ 등의 이유를 들며 거부한다. 또한 경영진에서 여러 시안 가운데 하나를 고민하고 있다는 등의 핑계를 대다 마감시한에 닥치면 볶아대는 것이다. 그러니 디자인 퀄리티가 좋을 리가 없다. 충분한 고민과 연구 없이 맥킨토시 컴퓨터 앞에 앉아 공장에서 찍어내듯 디자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원하는 대로 짧은 시간 안에 디자인을 내놓으면 관련 영업•마케팅, 개발, R&D 부서원들은 한데 모여 일종의 성토대회를 연다. ‘어렵게 개발한 상품인데, 패키지 디자인은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 ‘우리 회사 디자이너들은 삼성이나 애플에 비해 왜 이렇게 수준이 떨어지냐’ 등 불만을 털어놓는 것이다. 그리고 며칠 뒤까지 재시안을 요구하면 디자이너들은 다시 밤을 새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실무진과 팀장 합의를 어렵게 거치면 그때는 임원진과 사장 선에서 황당한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디자인이란 매우 주관적인 것이어서 개인 취향에 ...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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