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이 이렇게 싸?” 이랜드의 ‘가격 반란’

이랜드리테일이 10만 원이면 셔츠와 바지까지 모두 구매할 수 있는 아웃도어 SPA ‘루켄’을 선보였다. ‘아웃도어용품은 비싸다’, ‘싼 게 비지떡이다’라는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루켄은 론칭 두 달 만에 3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점포 개요
개점일 2013년 6월 8일
주소 서울 도봉구 도봉동 282-225
점장 이진원
매장면적 330㎡
취급품목 수 650SKU
객단가 2~3만 원
연매출 목표 24억 원
일평균 매출 800만 원

오전 10시, 도봉산으로 향하던 등산복 차림의 중년 여성 두 명이 루켄을 방문했다. 매장을 한 바퀴 돌아보더니 ‘신문에서 본 게 이거’라며 중앙 매대에 놓여 있는 반팔 셔츠를 집어 든다. 9,900원이라 적힌 가격표가 보인다. ‘진짜 싸네’란 말과 함께 이들은 곧바로 계산을 마쳤다.

‘아웃도어 업계의 유니클로’가 목표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아웃도어용품은 비싸다는 게 정설로, 유명 브랜드의 고어텍스 재킷은 70~80만 원에 판매되기도 한다. 비싼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여전히 많지만, 최근 들어 가격 거품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일각에서는 이들 브랜드의 고기능성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저렴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가격, 기능, 브랜드 모두 까다롭게 따지는 국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웠다.
이런 시장 상황을 파악, 이랜드리테일이 아웃도어 SPA ‘루켄(Lukken ; ‘움직이다’라는 독일어에서 차용)’을 서울 도봉산 인근에 선보였다. 국내 산행에 최적화된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해 ‘아웃도어 업계의 유니클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40~50대 겨냥해 도봉산 밑에 첫 출점
루켄은 등산을 꾸준히 즐기는 40~50대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다. 이랜드는 평일에는 3~4천 명, 주말에는 5천 명가량이 입산하는 도봉산 인근을 첫 로드숍 입지로 낙점했다.
찾는 이가 많은 만큼 주변 상권도 잘 발달돼 있다. 도봉산역 지하철 출구부터 등산로 초입까지의 좁은 골목길은 각종 아웃도어 할인매장, 노점상, 음식점으로 이미 빽빽하다. 루켄은 이 골목이 끝나는 지점인 ‘만남의 광장’ 옆에 위치해 있다. 만남의 광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걸어서 7분. 이곳 상권 중에서도 루켄은 산에 가장 가까운 편이다.
인근 경쟁사들이 빨간색, 파란색 등 화려한 간판으로 고객 시선을 끄는 것과 달리, 루켄은 무광택 검정을 메인 컬러로 잡아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 2층 외관에는 산을 연상시키는 힘 있고 역동적인 로고를 그려 넣었고, 전면 유리로 된 1층 출입구 옆에는 등산용품을 착용한 마네킹과 텐트를 배치했다.
진열대와 바닥 자재는 자연 속 매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나뭇결무늬 합판을 사용했다. 카테고리별로 구분한 제품은 색상별로 진열해 고객들의 비교 쇼핑을 도왔다. 매장 안쪽에는 야전 침낭을 연상시키는 진녹색 피팅룸을 배치했다. 이러한 루켄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아웃도어 베이스캠프’로, 누구나 편...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