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로블로, 옷으로 다시 날다

대형마트 입장에서
패션 PL은 계륵 같은 존재다. 매력은 있지만 성공시키기가
어렵기 때문. 그렇다면 패션 PL은 불가능한 사업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캐나다 1등
소매업체 로블로(Loblaw)는 패션 PL로 쓰러져가던 대형마트
사업을 되살렸다.

최근 국내
대형마트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큰 이유는 신규 출점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본래 대형마트의 가장
용이한 성장 방식은 기존에 정립화된 포맷을 바탕으로 신규 상권에 진출하는 방식이었으나, 현 시점에서는
유의미한 수준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이 바닥난 상태다. 해외 진출 또한 현지화의 어려움과 글로벌
선두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며 이렇다 할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출점이라는 성장동력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대형마트 업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다.
4P(상품, 가격, 유통, 프로모션) 측면에서 볼 때 무형자산으로 이뤄지는 가격(Price)과 프로모션(Promotion)은 모방하기 쉬운데다, 극단적 출혈 경쟁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유통(Place) 측면에서 보면 대형마트 업체들이
사업 확장이라는 취지에서 창고형 할인점, B2B 전문점 등으로 포맷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이 또한 규제와 모방의 용이성으로 인해 큰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4P 가운데 상품(Product), 그 중에서 PL로 차별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유통기업들은 식품 부문에서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대형마트 의류
PL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뚜렷한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사실 의류 PL은 본원적 속성으로 볼 때 대형마트에서 존재 의미가 매우 크다. 백화점
식품관이 분수 효과를 통해 사람들을 위층으로 뿜어 올리는 것처럼 대형마트에서는 의류 구매고객을 식료품 매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대형마트 업체들이 자사 매장을 의류 구매의 주요 목적지로 삼을
때 경쟁점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차별화 무기가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 대형마트 업체들은 의류 PL을 차별화 요소로 인식하기보다 저가의 생필품이자, 조금이라도 더
매출을 올려보자는 구색 상품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최근 AT커니가
수행한 프로젝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패션 상품으로 옷을 구입할 때는 백화점을 방문하고, 남편이나
자녀가 집에서 간단히 걸칠 옷을 살 때는 대형마트를 간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대형마트
입장에서 의류 PL은 분명 매력은 있으나, 성공시키기에는
어려운 존재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 의견이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의류
PL로 성공을 거둔 유통업계 사례가 많다. 이 가운데 캐나다 로블로(Loblaw)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며, 의류 PL의 성공 가능성을 모색하려 한다.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조 프레시의 탄생

캐나다 선두
식품 유통업체인 로블로 컴퍼니(Loblaw Companies)는 조지 웨스톤 리미티드(George Weston Limited)의 자회사로, 2011년 기...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