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사이즈 트레이더 조, 새로운 매력 발산

트레이더 조가
뉴욕 맨해튼에 선보인 첼시점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기대를 뛰어넘는 성공작’이다. 첼시점은 기존의 마니아층은
물론, 그동안 트레이더 조에 별 관심이 없었던 뉴요커들마저 신규고객으로 끌어들이며 세계 최대의 상업도시에서
자사만의 독특한 매장 콘셉트를 뽐내고 있다.

매장 규모부터
기존점과 확연히 다른 트레이더 조(Trader Joe’s) 첼시점은
약 3년 전 뉴욕 맨해튼 6번가에 문을 열었다.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에는 매장을 갓 오픈한 때여서 내점객들로 붐볐고, 상품
회전도 비교적 빨랐다.
그러나 신규
점포 대부분은 개점 초기에 으레 고객들이 몰리고, 품절되는 상품도 많은 것이 당연하다. 오히려 첫 방문시 느낌은 트레이더 조의 상품 SKU와 기존 매장의
사이즈 등을 고려할 때 ‘이렇게 갑자기 규모가 커진 매장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만에 다시 찾은 첼시점은 필자의 이 같은 우려를 보기 좋게 불식시켰다.

라이벌
제치고 뉴요커 사로잡은 비결은?
필자로서는
나름대로의 근거 논리로 부정적인 예측을 했다고 변명할 수밖에 없는데 우선, 첼시점 인근은 결코 만만한
상권이 아니다. 먼저 친환경·유기농 슈퍼마켓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이 지척에 있다. 뿐만 아니라 40여 년 전 맨해튼에 자리를 잡아 지역 터줏대감이자, 뉴요커들의
전통적인 그로서리 스토어로 인식되는 웨스트사이드마켓(West Side Markets) 역시 매우 가깝다.
이 가운데
홀푸드마켓은 규모와 편의성만으로 따지면 맨해튼 그로서리 가운데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다. 매장면적도 경쟁점을
압도하며, 맨해튼 도심 고객을 겨냥해 홀푸드마켓의 강점인 HMR과
완조리 식품(prepared meal) 등 델리 부문을 보다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웨스트사이드마켓
경우 매장면적은 크지 않아도 전통적인 뉴요커의 그로서리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곳이다. 과일과 채소로
시작되는 상품 배치는 진열 교과서의 수준을 넘어 예술의 경지를 보여준다. 40여 년 넘게 뉴요커들의
입맛을 맞춰온 델리 코너는 식당 입구에서 메뉴가 나오는 것을 지켜만 봐도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 정도다.
이처럼 만만치
않은 경쟁구도 속에 놓인 트레이더 조 첼시점은 필자의 우려를 기대로 바꿔놓았다. 그리 늦은 오후가 아니라
점심시간을 조금 넘긴 시간에 매장을 방문했지만, 여느 슈퍼마켓의 주말 저녁 못지않게 내점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뉴욕이라는
도시 특성상 관광객이 차지하는 객수가 많지 않을까하고 매장을 자세히 둘러봤지만, 대다수 고객들은 가정에서
조리할 신선식품과 냉장·냉동식품을 사느라 정신이 없었다.
매장에서 단골고객
여부는 점포를 순회하며 상품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만약 고객이 상품을 찾아 배회하지
않고 해당 코너로 가서 늘 하던 대로 상품을 익숙하게 집는다면 당연히 그는 단골 고객이다.

사이즈
늘리고, 구색도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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