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냄새 잡던 방향제, 공기 디자이너로 변신

최근 출시된 에어 케어 제품들은 잡냄새를 잡아주는 기본적 기능에서 벗어나, 식욕을 자극하거나 나무 타는 소리를 들려주는 등 분위기에 따라 공기를 디자인하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의 중요성은 쉽게 알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은 잊기 쉽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사랑과 공기다. 이 둘의 공통점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잃고 난 후에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
최근 미세 먼지와 황사 같은 공기 오염이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깨끗한 공기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면서 에어 케어(air care) 시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에어 케어 시장은 크게 탈취제와 방향제로 구분되며, 아직 성장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일본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의 일인당 소비량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 전망은 밝다. 최근 들어 향초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입품과 천연 재료로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제습, 가습, 공기 청정기 사용이 일반화 돼 있어, 앞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은 낙관적이다.
민텔 GNPD(Global New Products Database ; 전 세계 신제품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아시아와 유럽, 라틴 아메리카는 젤, 액체, 고체 제품 출시가 월등히 높은 반면, 방향제 최대 소비국이자 신제품을 가장 많이 출시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는 캔들 비율이 다른 방향제보다 높았다.
반면, 플러그인이나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 출시 비율은 공통적으로 가장 낮았고, 그 중 아시아가 가장 낮은 5%대의 비율을 보였다.

감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방향 제품
레킷 벤키져(Reckitt Benckiser), P&G, 그리고 SC 존슨(SC Johnson)은 오랜 기술력과 브랜드력으로 전세계 에어 케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지켜왔다. 특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북미 대륙은 새로운 제품의 발표회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아이디어 넘치는 제품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레킷 벤키져의 에어윅(Air Wick) 경우 미국 내셔널 파크 재단 (National Park Foundation)과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랜드 캐년, 알래스카 내부에 위치한 데날리 국립공원, 버진 아일랜드, 걸프 아일랜드, 아메리칸 사모아와 같은 천혜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한정품 출시가 바로 그것이다. 내셔널 파크의 아름다움을 향기에 담아, 집에서도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는 콘셉트로 만든 이번 콜렉션은 각 명소의 고유한 향취를 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 노력의 결과로 방향제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 자연이 주는 감동을 경험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도 내셔널 파크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 제품 수익금의 일부는 내셔널 파크 환경 보존을 위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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