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장 식품,
가장 맛있는 사이즈로 팔아라


2인 이하 세대가 급증하면서 소포장 제품의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던 ‘적량’이라는 개념에 변화가 일고 있다. 쌀, 마요네즈, 두부 등이 상품 크기를 줄이거나 포장에 혁신을 가해 고객이 제품을 남김 없이 끝까지 먹을 수 있도록 그 모습을 바꾸고 있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비시장이 본격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 매장에서 소용량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도 1∼2인 가구용 소용량 상품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필수 채소의 중량을 줄여 균일가에 판매하는 ‘990원 채소’를 비롯해 조각 과일과 6구 계란 등이 실속형 알뜰상품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국내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 비중은 42.2%까지 높아졌고, 특히 싱글족이라 불리는 1인 가구가 높은 구매력을 갖추고 있어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인구 구성 변화는 유통업계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상품 크기, 가격, 구색 면에서 기존과 전혀 다른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상품구색을 확대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의 소용량 상품 개혁 사례를 알아본다.



두부 한 모 크기가 변한 이유
인기상품은 적품(적당한 품질, 맛), 적량(적당한 양), 적가(적당한 가격)가 균형 잡힌 상품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요소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양배추 한 통이 매대에 진열돼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러나 지금 일본 시장에서는 반으로 자른 양배추, 심지어 4분의 1, 8분의 1 사이즈로 소분된 양배추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보통 양배추 1개 중량은 800g 정도다. 이를 2인 가족 또는 혼자 사는 사람이 구입하기란 부담스럽다. 대부분 먹다 남게 돼 쓰레기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고려하고 도마나 칼 등을 사용하는 수고를 생각하면 소인 가구 경우 150g짜리 양배추 8분의 1 사이즈를 구입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두부 역시 중량이 변화해 왔다. 과거 일본 시장에는 300~400g들이 두부 한 모를 사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150g짜리 두부 3개를 한 팩으로 판매하거나, 200g들이 2개를 한 팩으로 판매하는 형태가 정착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세대 및 식문화 변화에 따라 한 번에 먹는 음식 양이 줄어들면서 제조업체들이 대응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소용량 상품 기획시는 가계 소비지출 면에서 한 세대당 소비량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2인 세대 경우 월평균 쌀을 6kg 정도 소비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서인지 보통 매장에서는 5kg짜리 쌀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쌀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은 정미 후 2주간이라고 한다. 이를 고려하면 2kg 사이즈의 쌀을 판매하는 것이 고객에게 가장 맛있는 밥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고령층이 늘고 있는 요즘에 2kg 쌀은 5 kg보다 가볍기 때문에 집까지 들고 가기도 편하다.
간장도 마찬가지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