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매거진
통권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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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2014년 4월호
기자 추천도서
미래는 예측이 아닌 상상하는 것이다





<도서 안내>
도서명 소셜픽션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가
출간일 2014년 2월 20일
출판사 어크로스
지은이 이원재 외 지음
페이지 328쪽
가격 1만 5천 원


20세기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1930년에 쓴 에세이에서 100년이 지나면 과학 기술로 인간의 경제적 능력이 8배까지 상승할 것이라 보고, 생계를 위한 노동은 사라지고 인류는 유쾌하고 풍족한 삶을 누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의 예측이 틀렸을까. 아니다. 케인스의 ‘소셜픽션(Social Fiction)’으로 인해 대공황 시기 돈을 풀어 수요를 늘리는 처방이 내려졌고 이는 뉴딜 정책으로 구현되거나 복지국가의 비전을 제시하며 자본주의의 황금기를 만들어냈다.
소셜픽션이란, 그라민 은행(Grameen Bank; 빈곤퇴치의 일환으로 설립된 방글라데시의 은행)의 총재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가 “과학이 공상과학 소설(Science Fiction)을 닮아가며 세상을 변화시킨 것처럼, 소셜픽션을 써서 사회를 변화시키자.”며 주창한 개념이다. 유누스는 제약조건 없는 상상이 사회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가까운 과거를 살펴보자.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염원으로 만들어진 유럽연합, 사람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자 한 넬슨 만델라, 빈곤 문제를 다른 금융으로 해결해낸 그라민 은행, 한국에도 치유의 순례길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제주 올레길까지 어제의 사회적 상상이 오늘의 세상을 바꾼 사례는 이미 우리 앞에 가득하다.
이 책은 이처럼 상상이 어떻게 제안되고 구체화되며 실현됐는지를 먼저 보여주고 참여, 자립, 달라지는 정부, 알고리즘 사회라는 4개 키워드로 미래를 바꿀 오늘의 상상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9장 내일을 바꿀 오늘의 상상-기계,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다’에서는 사람이 하던 일을 점점 더 기계가 대체하게 될 미래를 살피고 있는데, 이 기계는 기자처럼 기사를 쓰고, 변호사처럼 법를 조항을 찾아주는 알고리즘이다. 사실을 단순 요약하는 기사 생산을 컴퓨터에 맡기는 대신 분석 기사와 인터뷰 등 좀 더 깊이 있는 기사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다니 귀가 솔깃해지면서도, 인간의 지식노동 영역이던 기사 작성마저 기계가 대체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꿈을 꿀 수 있을까, 상상해보게 된다.
책장을 넘기며 문득, 존 레논의 ‘이메진(Imagine)’이라는 노래의 후반부 가사를 떠올렸다. “날 몽상가라고 부를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만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에요. 세상을 함께 공유하는 사람들을 상상해보세요.” 변화하는 세상에 관한 자유로운 상상을 담은 흥미진진한 소셜픽션, 미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경제도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1929년 대공황 때보다 더 높은 벽 앞에 서 있는 요즘이지만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함께 상상한다면, 좀 더 멋진 미래사회를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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