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보다 맛있는 HMR,
이제 세트로 판다



최근 몇 년 간 미국 HMR 시장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HMR 상품을 더 많이 찾으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레스토랑보다 더 맛있고, 건강에 좋으며,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되는 HMR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시카고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 데이비드는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근처 마리아노스 프레시마켓(Mariano’s Fresh Market)에 들렀다. 몇 가지 아이템들을 둘러보다 메인 메뉴로 훈제 연어구이를, 사이드디시로 으깬 감자와 아스파라거스 구이를 구입했다.
주 메뉴 하나와 사이드디시 두 개에 지불한 금액은 단돈 6달러. 계산 후 음식을 들고 매장 내 식사 공간에서 그랜드 피아노 연주자의 음악을 들으며 기분 좋게 저녁을 해결하고 매장을 나섰다.
미국 HMR 시장이 고성장을 거듭하며 레스토랑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마리아노스 경우 다양한 HMR 메뉴를 묶음 가격으로 판매하며 충성고객을 늘리는 슈퍼마켓으로, 마리아노스가 오픈하면 인근 레스토랑 비즈니스가 타격을 입는다는 말이 생길 정도다.
시장 조사기관인 NPD그룹은 2012～2022년 미국 레스토랑 업계의 성장률 전망치는 4%인데 반해, HMR 시장은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도 레디 밀(ready meal ; 바로 먹을 수 있는 신선 HMR)은 2007～2012년 사이 연간 5～6%씩 성장해왔고, 2013～2017년에는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동안 퀵 서비스 레스토랑을 비롯한 푸드 서비스는 3～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HMR에 대한 소비자 평가도 호의적이다. 2013년 슈퍼마켓 뉴스(SupermarketNews)가 주관하고 데이터센셜(Datassential)이 미국 소비자 2,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53%가 슈퍼마켓 HMR의 품질이 좋거나 매우 좋다고 답했다. 대부분 소비자들이 HMR을 구입하는 주된 장소로 슈퍼마켓을 꼽았고, 따뜻한 푸드 바와 찬 푸드 바, 샐러드 바를 주로 이용한다고 답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HMR 메뉴로는 프라이드치킨, 훈제치킨, 피자, 마카로니 앤 치트, 치킨 너겟 등이 있다. 샌드위치 가운데는 터키 클럽, 콜드 커트 콤보, 버거, 핫도그, 햄 샌드위치 등이 잘 나가며, 사이드디시 중에서는 으깬 감자, 라이스, 샐러드, 과일 등을 가장 많이 찾는다.

레스토랑 수준으로 메뉴 고급화
미국 소매점에서 HMR로 판매되는 상품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피자만 해도 레스토랑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고, 채식주의자를 위한 피자, 유기농 피자도 별도로 판매한다. 이탈리아 음식으로는 채식 라자냐, 스파게티 미트볼, 치킨 알프레도 파스타, 브루스케타, 치킨 파마잔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중식과 일식 메뉴도 스테디셀러다. 최근에...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