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3년 내 국내 온라인 시장 60% 잠식
3C 역량 갖춰야 승기 잡는다


사물인터넷, 핀테크, O2O 등 최근 유통업계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이슈들은 모두 모바일 연장선에 있다. 모바일 커머스, 혹은 모바일 마케팅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다뤄지고 있지만, 그 파장과 방향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는 주체는 찾아보기 어렵다. 과연 모바일은 유통업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이고, 업체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그리고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모바일 생태계는 어떻게 구축할 수 있는가에 대해 베인앤드컴퍼니의 송지혜 파트너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RM 먼저 국내 모바일 커머스 성장세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약 400조 원 규모인 우리나라 전체 소매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로, 금액 기준 45조 원 정도다. 점유율로만 보면, 해외 어떤 나라보다도 높은 수치다. 더 주목할 만한 사실은 온라인 채널에서 모바일 커머스가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지난 5년간 모바일 커머스의 연평균 성장률은 160%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소매업이 몇 년째 고전하고 있지만, 모바일 성장세에 함께 올라탄 기업들은 그 안에서 과실을 따먹고 있었던 셈이다.
지금 모바일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유통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베인앤드컴퍼니에서는 앞으로 3년 안에 이커머스 안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0년에는 이커머스가 전체 소매시장에서 2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모바일 채널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통적 이커머스의 주력 카테고리가 전자제품, 책 등 구매액이 크거나 표준화돼 있는 목적구매 제품이었다면, 모바일 커머스는 구매액이 작고, 충동구매가 많이 이루어지는 일상용품, 퍼스널케어 · 화장품, 중가 패션 위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모바일커머스 주력 업체들이 취급하는 카테고리는 한정돼 있지만, 곧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정면으로 겨냥하는 시점이 올 것이다. 그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RM 국내에서 모바일커머스가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가.
국내 모바일 커머스 성장을 얘기할 때 누구나 지적하는 것이 급속도로 확대된 스마트폰 보급률이다. 그러나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대중화는 사실 그 시작 시점만 보면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늦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모바일 시장이 이렇게 빨리 성장한 것은 시사점이 크다. 이는 수요자뿐 아니라 공급자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 뒷받침된 결과다. 아무리 수요가 많아도 시장주자들이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지 않으면 성장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역할은 한 주자들이 소셜 커머스와 TV홈쇼핑 업체들이다. 이 두 개 업태가 모바일커머스 시장을 주도했고, 이어 오픈마켓 업체들이 움직였다. 특히 소셜 커머스 경우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