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쇼핑몰’의 키는
컬처 + 디자인 + α

바야흐로 쇼핑몰 시대다. 최근 1년 사이 스타필드 하남부터 롯데몰 은평점, 현대시티몰 가드파이브점까지 유통 3사의 이슈 쇼핑몰이 연이어 등장했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복합몰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유통가의 미래 청사진인 포스트 복합몰 시대를 맞아 쇼핑몰 사업자들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온니원 쇼핑몰’을 선보이기 위해 저마다 색다른 아이템과 콘텐츠로 승부하고 있다.

국내 복합쇼핑몰 시장은 우리보다 먼저 시행착오를 겪은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거울로 삼아 유통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역세권과 도심, 도심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셉트의 복합쇼핑몰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들 쇼핑몰은 양적으로만 팽창한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센터’, ‘도심형 복합몰’, ‘광역형 쇼핑센터’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 오프라인 포맷 출점이 한계에 이르면서 대형 유통사들의 복합몰 개발은 현재 논의 중인 규제 논란만 없다면 향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쇼핑몰은 소매업뿐 아니라 부동산업, 외식업, 건축업, 인테리어, 컨설팅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해외에서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적 요소 외에 쇼핑몰 산업이 발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는 소비자들의 시간적 여유다. 소비자들의 시간적 여유는 개인의 여가 활동이 다양해지며, 쇼핑몰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쇼핑 행위 자체가 하나의 유희수단으로 변모해가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쇼핑몰은 서로 비슷비슷한 콘텐츠로 공간을 설계한 탓에 소비자의 시간을 묶어두지 못했다. 따라서 개별 쇼핑몰마다 뚜렷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집객력을 높일 수 있는 시설물 확보 및 콘텐츠 차별화 방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이즈 경쟁 넘어 쇼핑몰 넥스트 패러다임 찾기
지금까지의 복합쇼핑몰 대부분이 백화점, 영화관, 대형 SPA브랜드 등 유사한 테넌트들로 매장을 구성하면서 이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차세대 쇼핑몰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매번 같은 스타일의 놀거리를 제공하는 쇼핑몰은 더 이상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자들은 더 똑똑해지고 까다로워지며, 더 합리적이며 트렌디해지는 소비 패턴을 보인다.
쇼핑몰 역시 단순한 테넌트의 나열과 상품 판매를 넘어 ‘플러스알파’의 가치를 제공해야만 까다로운 몰고어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쇼핑몰은 더 이상 새로운 존재가 아니다. ‘초대형’, ‘메가형’ 등을 내세우며 등장한 쇼핑몰들도 그 규모만으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이제 쇼핑몰 기획자들은 무조건 최신 브랜드나 편집숍 유치에 나서기보다 몰링족들이 편하게 놀다 갈 수 있는 공간 구성에 치중해야 한다. 기존의 백화점식 조닝 관점이 아니라 소비자 관점에서 ‘쇼핑거리를 실내에 담는다’는 생각...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