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합, ‘좋아요!’
국민 브랜드들의 이유 있는 변신




유명 아이스크림을 연상시키는 수세미와 칫솔, 장수 브랜드 과자의 이미지를 새긴 티셔츠와 가방 등 새롭지만 어딘가 눈에 익은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 최근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콜라보레이션 제품 자체가 하나의 시장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진화한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최신 콜라보레이션 경향을 몇 가지 유형으로 정리하자면 식품과 패션, 식품과 생활용품 같이 부문 경계를 허물고 이업종과 협업한 제품, 그리고 과자와 음료 등 기존 인기 제품들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스테디셀러들이 콜라보레이션 주인공이 돼 예기치 못한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TREND 1 식품 Ⅹ 패션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입다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식품과 패션의 색다른 만남이다. 패션업계는 예전부터 시즌별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해왔다. 하지만 기존에는 주로 유명 연예인 이미지나 디자이너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제품에 결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비해 최근에는 과자나 아이스크림, 음료 같은 식품 브랜드 이미지를 도입해 호기심과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펀 마케팅’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식품과 패션의 콜라보레이션은 주로 패션업체에서 먼저 식품업체에 제안하는 편이다. 기획, 디자인, 생산, 판매 과정을 패션업체에서 주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식품업체는 브랜드 사용 요구에 흔쾌히 응해주는 편이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이미지를 새롭게 쇄신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패션업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패션 매장,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브랜드를 노출시키고, 패션의 주 고객인 20대 젊은층에게 소구할 수 있어 식품업체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에잇세컨즈와 농심은 국민 과자 중 하나인 새우깡을 모티브로 협업을 진행했다. 에잇세컨즈 상품기획팀 허준석 팀장은 “여름, 젊은층, 혼술과 어울리는 협업 아이템을 찾다가 과자에 주목하게 됐고, 인지도가 높고 판매량이 많은 새우깡이 적합하다고 판단돼 농심 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여름 한정판으로 출시된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새우깡을 귀여운 그래픽으로 재해석해 모자, 양말, 가방부터 새우깡 과자와 새우의 그래픽이 들어간 패턴 셔츠까지 총 36가지 스타일로 45종을 제작했다. 허준석 팀장은 “새우깡의 오래된 이미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색상, 모티브를 별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지난 2012년에도 유니클로와 협업해 신라면 이미지를 그래픽 티셔츠로 출시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신라면 패키지를 직접적으로 차용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품을 재치 있게 패러디하거나 우회적으로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대세다. 소비자들이 데일리룩으로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높인 것이다.





최근 다수 업체들과 전방위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