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채소부터 달팽이 요리까지
냉동식품의 신기원을 열다

지속적으로 실험적인 신업태를 선보여온 롯데슈퍼가 이번에는 냉동식품 전문점을 출점했다. 냉동식품 이용률이 높은 유럽과 달리, 국내에서는 파격적인 시도다. 1인 가구 및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로 냉동식품 이용률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미리 선수를 친 것이다. 과연 고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심 속 이글루’라는 인테리어 콘셉트에 걸맞게 회색과 푸른색으로 냉기를 더하는 롯데프리지아 반포점에서는 냉동 리치인쿨러 및 냉동평대가 매장 대부분을 차지한다. 1,200개 아이템 중 냉동식품이 900개, 나머지 300개는 냉장식품과 상온식품으로, 일반 슈퍼마켓에서 구색상품에 지나지 않은 냉동식품이 주력상품으로 전면에 배치돼 있다. 그래서 매장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매대도 다진 표고버섯이나 데친 아스파라거스 같은 냉동 채소로 시작된다.
일반 슈퍼마켓 매장과 비교했을 때 상품구성도, 레이아웃도 판이하게 다른 반포점. 그에 따라 주 고객층도 다를 수밖에 없다.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에 개점한 반포점은 반경 300m에 원룸 등 3,500세대의 다가구 주택이 포진해있어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상권이다. 게다가 오피스 밀집 구역이라 직장인도 많다. 그 결과 디저트 상품을 찾는 20대 여성 고객, 음료와 함께 간단하게 허기를 달래는 와이셔츠 차림의 직장 남성들, 그리고 즉석조리식품 및 안주 메뉴를 살펴보는 인근 주택가 20~30대 남성 거주자까지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고객들이 다수를 이룬다. 롯데슈퍼 마켓999 정인구 부문장은 “퇴근시간에는 주로 인근 오피스가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저녁거리를 구입하러 내점한다.”고 말했다.

이런 냉동식품은 처음이야
롯데슈퍼는 지난해 초부터 냉동식품 전문점 사업을 준비해왔다. 1인 가구 및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조리 시간을 줄여주는 간편한 냉동식품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프랑스나 영국에는 냉동식품만 판매하는 전문점이 보편화돼 있고, 일본의 이온도 지난해 말 프랑스의 냉동식품 전문점 피카르(Picard)와 손잡고 1호점을 개점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냉동식품이라 하면 품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저렴하고 양이 많아 가성비가 높다, 혹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다. 그래서 국내 HMR 시장은 냉장식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인구 부문장은 “냉동식품은 급속동결기술로 품질, 영양, 식감을 그대로 살려 맛이 더 좋다.”며 “과거, 만두나 피자에 한정됐던 구색이 다양해지고 설비도 발전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냉동식품은 냉장식품에 비해 유통기한이 길고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아 가격 변동 폭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롯데프리지아는 프리미엄 상품을 대대적으로 선보여 냉동식품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이를 위해 준비한 회심의 카드가 프랑스의 프리미엄 냉동식품 브랜드 ‘띠리에(Thiriet)’와 롯데의 밀솔루...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