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매대 진열 상품 바뀌어도
충동·연관구매 기능 유지해야

곤돌라 엔드매대는 매장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엔드매대를 살펴보면 해당 점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시선과 구매 동기를 이끄는 것이 엔드매대의 주요 기능이다. 특히 상권과 주요 고객층에 맞는 상품을 적절히 배치해야만 그 진가가 발휘될 수 있다.

소비자의 구매 동기를 이끌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상권의 주요 고객 유형을 정확히 이해하고,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 구색과 진열을 전개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고객은 일일이 원하는 상품을 찾아 비효율적으로 매장을 돌아다녀야 하고, 쇼핑 피로도가 높아져 충동구매의 가능성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

엔드매대 통해 생동감 전달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각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상품 진열을 기획하기보다 본사의 상품 담당 부서가 특정 상품의 개발부터 진열까지 총괄해 기획·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행사효과가 가장 높은 엔드매대 역시 전 매장에 걸쳐 일괄적으로 계절상품이나 행사상품, 재고 처분 등의 이벤트를 위한 진열 공간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활용된 엔드매대가 일반 매대에서 보여주기 어려운 상품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소구 포인트로서 상품 제안이 가능하다면 본사 방침에 맞춰 전개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사례가 ‘일일 행사상품’이 어지럽게 쌓인 채 남아 있는 경우다. 아무리 살펴봐도 무엇을 팔고 싶어하고 소구하려고 하는 지 보이지 않는 매장, 카테고리 콘셉트부터 헤매기 시작해 전혀 연관성 없는 상품이 뒤섞여 진열된 매장도 흔히 볼 수 있다.
매장에도 사정은 있다. 행사상품이 대량으로 입고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팔고 남은 재고상품을 모두 일반 매대에 진열하기 어려워 엔드매대에 그대로 뒀을 수 있다. 혹은 다음 주에 새롭게 들어올 행사상품 진열을 위해 코너 구성을 바꿔야 해서 임시로 해당 엔드매대에 진열했을 수도 있다.
매장의 자체적인 권한으로 상품 진열을 변경하거나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나 어떻게 매니지먼트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 매장 관리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엔드매대에 진열된 상품을 구입하거나 관심을 갖고 장시간 살펴보는 고객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그러나 엔드매대는 고객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있는 만큼 상품이 가장 잘 소구되는 제일선 공간으로, 항상 활기가 넘치는 코너여야 한다.

‘매장의 얼굴’로 엔드매대 가치 상승
그렇다면 일본 편의점 매장 내 엔드매대의 활용 목적은 어떻게 변화해왔을까. <도표 1>과 <도표 2>는 편의점의 신·구 레이아웃별 곤돌라 엔드매대 상품 전개 사례를 나타낸 것이다. <도표 1>이 기존 레이아웃이며, <도표 2>가 최근 새롭게 나타난 매장 레이아웃의 모습이다. 두 가지 도표만 비교해봐도 엔드매대가 편의점 역사상 가장 많은 변화를 겪어 온 공간이라는 점을 바로 알 수 있다.
일본 편의점 초창기였던 1970년대만 해도 엔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