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고객 리뷰로 탄생한
이커머스 PB의 약진




유통업계 PB 경쟁에 이커머스 업체들까지 가세해 그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총 거래액만 증가할 뿐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던 이커머스 업계에 PB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구원투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몬의 ‘236:)’과 쿠팡의 ‘탐사’. 이는 소셜커머스를 대표하는 두 업체가 지난해 출시한 자체 브랜드명이다. 그동안 판매중개업에 치중했던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업체들이 하나둘 PB를 론칭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에도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전매특허였던 PB 열풍이 불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의 PB 도전기는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당시 개발된 브랜드들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졌다. 수많은 판매상품 리스트 속에 묻혀 제대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엇비슷한 상품들을 가격 경쟁력만으로 밀고 나갈 수는 없게 됐다.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는 한편 성장은 둔화되고 있어 새로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이에 배송경쟁으로 차별화를 내세우려 했지만 물류가 발달한 국내에서는 큰 이점이 되지 못한 채 출혈경쟁만 불렀다. 그러다 2016년 말부터 PB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커머스 업계는 가격 경쟁력에 기대 시장을 키워온 탓에 고객 충성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단돈 얼마라도 더싼 곳이 있으면 고객은 미련 없이 떠나버린다. 하지만 제조업체와 공동개발해 독점 판매하는 PB를 확대하면 고객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거래액뿐 아니라 매출과 수익성을 높여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데도 용이하다.
아마존 경우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직매입 상품은 물론, PB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상품 검색창 및 음성 인식 AI 스피커 ‘에코’를 이용해 상품을 추천받을 때도 PB상품 위주로 제안하는 등 PB 매출 비중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티몬 리빙본부 임석훈 본부장은 “상품 차별화를 통한 고객 충성도 강화와 이익 개선 등 전략적인 목적을 위해 PB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는 생활용품 PB에 주력
최근 이커머스 업계 중 가장 활발히 PB를 출시하고 있는 업체는 티몬과 쿠팡이며, 한때 다양한 상품군에 걸쳐 의욕적으로 PB를 선보였던 11번가는 지난해부터 가구 NPB만 운영하고 있다. 옥션과 지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또한 NPB만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과 7월에 각각 PB를 론칭한 티몬과 쿠팡의 공통점은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PB를 전개하고 있는 점이다.
생활필수품이 소셜커머스의 주력 상품군인 이유도 있지만, PB의 안정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는 PB 개발 단계의 1단계 과정을 착실히 밟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생활필수품은 브랜드보다 가격이 중요한 구입기준이기 때문에 유통마진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 단기 내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 수 있다.
티몬의 236:)은 ‘노브랜드’, ‘온니프라이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