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없을 땐 전출작업?
인력배치에 구멍 있다는 증거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이라는 비용 증가 요소까지 더해져 유통업체 수익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어느 때보다 생산성 향상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전통적으로 생산성이 낮은 산업으로 알려진 유통업계의 생산성 증대 방안을 강구해보자.





산업 발전의 역사는 생산성 향상과 궤를 같이 한다. 그런데 유독 유통업은 생산성 증대가 더디게 진행되는 산업이다. 하지만 구태의연한 작업 시스템을 고수하는 업체는 쇠퇴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를 인지한 기업들은 작업 혁신을 담당하는 부서를 별도 운영하기도 한다. 대대적인 개선을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노력에 비해 성과는 미미하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이는 노력의 방향이 잘못된 탓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이제까지의 오퍼레이션이나 혁신 방식을 버려야 한다.


생산성이 낮은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유통업의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은 점을 의심해야 한다.
첫째, 개인 환원주의. 아무리 노력해도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는 기업은 현장 의식이 저조하기 때문이라며 현장 직원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시스템 문제를 은폐하는 구실로 이용되기 쉽다.
매장에는 ‘이름표를 붙여 분실물을 방지하자’,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스케줄표를 점검하자’ 등 생산성을 높이려는 아이디어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생산성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한 업체의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개인의 실수라기보다 전반적인 오퍼레이션 시스템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퍼레이션 시스템은 업무 시스템을 말하는데, 노동력을 낭비하는 업무 시스템을 갖고 있다면 아무리 개인의 작업 효율을 높이려고 노력해도 소용없다. 이러한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다면 생산성에 큰 변화가 일어날 리 만무하다. 대부분 매장 작업은 한 가지 작업이 5~10분 이내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고작 수십 초를 단축한다 한들 하품 한 번이면 사라져버리는 시간이라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어렵다.
둘째, 부적절한 제조업 혁신 방법을 도입한 경우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시행 중인 하나하나의 작업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가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유통업 밖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제조업만 살펴봐도 다양한 종류의 개선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제조업계는 산업혁명 이후 과학적인 경영관리 방법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개선 프로젝트를 도입, 필요 작업량을 줄이는 동시에 최소한의 작업에 대해서도 보다 더 개선할 점은 없는지 작업 방법(도구, 동작, 순서)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은 제조업과는 상황이 다르다. 제조업에 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