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념 벗어난 신개념 스토어
‘찾는 재미’가 있다

온라인 채널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 본연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스토어들이 주목받고 있다. 오프라인 기업들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실험 요소들을 신개념 스토어에 선보이며 새로운 쇼핑공간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등장한 신개념 오프라인 스토어들은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특별한 쇼핑 경험으로 승화시켜 실제 매장에서 ‘쇼핑하는 맛’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신개념 스토어들의 쇼핑 혁명 사례는 오프라인 매장이 소매시장의 주요 쇼핑 채널로서 존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슈퍼&창고형, ‘투 트랙’으로 합친
하이브리드 마트

박스째 쌓인 상품 위에 놓인 소포장 상품, 장보기 슈퍼&창교형, ‘투트랙’으로 합친 하이브리드 마트용 카트 옆에 놓인 대용량 카트, 탁 트인 공간을 가르는 넓은 동선…. 기존 일반 마트에서 ‘스페셜’이라는 이름을 더한 홈플러스 목동점의 바뀐 모습이다. 성장 둔화에 직면한 대형마트가 오프라인 혁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는 기존 대형마트에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입힌 ‘하이브리드 마트’를 뉴 포맷으로 들고 나왔다.

홈플러스가 지난달 서울에서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첫 선을 보였다. 지난 7월 12일 홈플러스 목동점의 리뉴얼을 마치고, 홈플러스 스페셜로 간판을 바꿔 단 것. 홈플러스는 목동점 오픈 전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모델의 대형마트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홈플러스 상품본부장 김웅 전무는 “소포장 낱개 제품은 물론 박스·번들 단위의 대용량 상품까지 판매해 다양한 소비층을 포섭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하는 변화는 고객들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말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으로 나눠 장을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고객 의견이 많았다. 이에 오프라인 채널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 유럽을 넘어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의 장점을 대형마트와 결합했다. 기존 매장 간 장점을 합치고 업태 경계를 넘나든 하이브리드 매장이 어떤 면에서 ‘스페셜’한지 살펴본다.

하이브리드 포맷ㅣ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장점 취사선택
소포장 제품을 주로 찾는 1∼2인 가구와 박스 단위의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를 모두 겨냥한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고객 선택권이 주어진다. 선택은 입구부터 시작되는데, 지하 2층 식품 매장으로 내려가면 카트가 두 가지 용량으로 구분돼 있다. 대형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80ℓ짜리 카트와 창고형 매장 쇼핑을 위한 330ℓ짜리 카트 중 자신의 쇼핑패턴에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330ℓ 카트는 상자까지 담기 편할 정도로 부피가 크므로 대용량을 많이 사는 고객이라면 창고형 마트용 카트를 택하면 된다.

카트를 끌고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탁 트인 주동선이다. 연면적 4...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