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계산대
무인스토어의 시작

점포 무인화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아마존은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를 통해 미국에서 무인스토어를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서 벗어나 시카고에 매장을 추가했다. 중국 경우 속도가 더욱 빨라 알리바바의 ‘타오카페’, 징동닷컴의 ‘X무인슈퍼’ 등 얼굴인식과 RFID 칩을 사용한 무인화가 상용화됐다. 국내 유통업계도 지난해 5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개점을 시작으로 무인스토어 시대를 열었다. 지난 8월 세븐일레븐은 기존 점포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판기 형태의 무인 편의점을,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간편결제앱으로 스캔과 결제가 가능한 슈퍼마켓을 각각 선보였다. 최저임금 상승, 기술 발전, 그리고 소비 행태의 변화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무인스토어는 급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앱으로 ‘쓱!’ 결제
슈퍼마켓도 디지털 혁신 선언

스피드 게이트를 통과하면 일반 계산대 대신 셀프 계산대가 눈에 띈다. 전 매대에는 전자가격표시기가 부착돼 있고, 벽면 디지털 사이니지에서는 연신 매장 이용방법이 안내되고 있다. 국내 최초 스마트 슈퍼마켓인 이마트에브리데이 삼성동점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을 슈퍼마켓의 미래를 실험하고 있는 중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삼성동점에 들어서면 쇼핑카트 및 매대 곳곳에서 QR코드를 발견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쇼핑을 시작하려면, SSG페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킨 후 이 QR코드부터 인식시켜야 한다. 이로써 삼성동점에 방문했음이 인증된다. 하지만 앱으로 간편결제까지 진행하는 고객은 아직 10% 수준이다.
현재 대부분 고객은 일반 매장처럼 상품을 바구니에 담은 후 셀프 계산대에서 직접 상품의 바코드를 읽힌 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어쨌든 두 방식 모두 직원과 대면해야 하는 현금 결제는 운영되지 않는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점포개발팀 한윤보 FM(Field Manager)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고객의 계산대 대기 시간을 20% 정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각 업태별로 첨단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스마트스토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요즘, 슈퍼마켓 업태는 유독 그러한 흐름에 뒤처져 있었다. 이유는 타업태에 비해 중장년층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퍼마켓이라고 언제까지 전통적 방식을 고집할 수는 없는 일.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슈퍼마켓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한 미래형 슈퍼마켓의 포맷을 고심해왔다. 그리고 1여 년 연구 끝에 내놓은 것이 국내 SM 최초의 스마트 스토어인 삼성동점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의 타오바오카페, 세븐프레시 등을 시찰하며 스마트 스토어, O2O 융합형 매장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분석한 후, 신세계I&C와 손잡고 우리 실정에 맞는 스마트 스토어를 개발했다. 그렇다면 삼성동점이 시범 점포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윤보 FM은 “오피스와 주거단지가 결합된 복합상권이라 다양한 고객층의 반응을 분석할 수 있고, 40대 미만 고객 비중이 높아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