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 1 아시아 소매시장의 미래 : 에코 시스템


'신소매 도시' 건설하는 중국 기업들
알리바바·텐센트 생태계로 합류


유통 대전망 세미나의 첫 번째 세션을 맡은 베인앤드컴퍼니의 강희석 파트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거대 디지털 기업들이 생성한 ‘리테일 에코 시스템’을 핵심 화두로 던졌다. 강희석 파트너는 “중국에서는 에코 시스템 생태계에서 만들어진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사업 투자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며 “알리바바, 징동 등 파괴적 플레이어들이 AI와 데이터가 결합된 에코 시스템을 완성하면 전 세계 어느 기업도 중국발 유통 혁신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자 베인앤드컴퍼니 강희석 파트너


중국을 필두로 해 아시아 유통시장에서 일어나는 융복합 트렌드의 중심에는 ‘에코 시스템’이 있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선언한 뉴 리테일의 실체도 에코 시스템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
소매업에서 에코 시스템은 옴니채널을 중심축으로, 그 주변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든 터치 포인트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에코 시스템에 대한 화두는 아마존이 먼저 던졌지만 이 생태계를 더 큰 규모로, 더 정밀하고 긴밀하게 엮어낸 곳은 알리바바와 징동닷컴의 지분을 보유한 텐센트다.


에코 시스템으로 디지털 생태계 장악
아시아 시장이 리테일 에코 시스템 구축에 유리한 이유는 전세계에서 디지털 혁신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6년 전체 유통시장에서 디지털을 통한 거래액이 16% 수준이었고, 지금은 20%에 달할 정도로 디지털 침투율이 빠르다. 지금 중국에서는 하나의 상품 카테고리에 대해 글로벌 기업과 로컬 기업들이 수많은 브랜드를 제시하고 있어 전세계 어느 지역보다 소비자 선택의 권한 폭이 넓다. 국내 소비재 기업들이 중국에서 쉽게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도 너무나 많은 브랜드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이나 한국과 비교할 때 오프라인 기업의 경영능력은 일천하며, 월마트만 봐도 미국 버전의 월마트와 중국 법인의 오퍼레이션 격차가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알리바바의 유통 혁신에 오프라인 기업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이유다.
그렇다면 유통업체와 소비재 기업들은 알리바바의 에코 시스템 모델에 참여해 어떤 혜택을 얻을 수 있을까. 리테일 에코 시스템의 본질은 소비자의 쇼핑 경험과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극대화시키는 모든 장치를 내재화하고, 그것을 하나의 유기체 결합으로 형성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상상할 수 없었던 회원 수와 트래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고객 트래픽이 유통기업과 소비재 업체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수록 플랫폼의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스케일 업’ 현상이 발생한다. 플랫폼 규모가 확대되면 데이터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지고, 자체 배송망을 통해 소비자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구조가 성립된다. 즉, 알리바바는 ‘물류·배송 인프라’ 및 ‘데이터’라는 결정적 경쟁 우위 요소를 바탕으로 수익을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