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도 큐레이션으로
개인 추천해줍니다."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끝나는 온라인 장보기가 대세다. 당일 배송을 넘어 3시간 이내 배송, 새벽배송 등 원하는 시간에 맞춰 집으로 가져다주니 이렇게 편리할 수가 없다. 심지어는 내가 먹고 싶었던 먹을거리를 추천해주며 할인 행사를 한다고 알림을 보내준다. 11번가 임현동 마트담당은 '식품도 큐레이션해 추천하고 이것이 고객의 리뷰 작성으로 이어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된 이후에도, 신선도 유지가 필수인 신선식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배송의 발달로 손쉽게 온라인 장보기가 가능해졌고, 이에 업계에서 마트를 온라인으로 옮기려는 시도가 늘어났다. 게다가 식품 카테고리는 구매 주기가 짧고, 고객 유입이 쉬운 데 비해 한번 충성고객이 되면 고객 이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단숨에 이커머스 중심 사업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독립법인으로 분할한 11번가도 올해 주력 사업으로 신선·가공식품을 선정하고 치열해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온라인 식품 MD의 조건 '트렌드'
11번가의 임현동 마트담당은 스포츠, 유아동, 서비스 상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섭렵한 MD 출신이다. 현재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유아동까지 마트 영역의 전반적인 프로모션, 상품개발 등을 맡고 있다.
배송과 푸드테크 발전을 토대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식품 카테고리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주력 품목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온라인 식품 MD는 오프라인 MD에 비해 많은 품목을 다루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세부 이해도는 낮다. 그래서 단순히 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한 전략으로는 오프라인 MD를 이길 수 없었다. 이에 임현동 마트담당은 트렌드에 맞춘 차별화된 서비스로 눈을 돌렸다. “요즘은 모바일 사용률이 높은데, 모바일 화면은 많은 정보를 보여줄 수 없어요.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을 통한 상품 추천이 더 중요해진 이유라고 할 수 있죠.”
한 번에 가능한 상품 추천 개수가 점차 줄어들자 정확한 추천이 상품 판매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고객이 좋아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지금 트렌드에 맞는 상품이 무엇인지, 제대로 큐레이션하는 능력은 온라인 식품 MD의 필수 조건이 됐다.


글로벌 기업에서 얻은 힌트
임현동 마트담당에게는 특이한 이력이 하나 있다. 바로 2014년 11번가가 동남아시아로 진출한 당시, 영업 총괄을 했던 것이다. PC를 거치지 않고 모바일로 바로 넘어온 동남아 온라인 시장 특성상 모바일 기반 이커머스의 성장률은 국내 시장보다 훨씬 높았고, 그는 그곳에서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떴다.
특히 말레이시아에는 아마존, 알리바바, 라쿠텐 같은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이런 기업들은 플랫폼 기반 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도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지만 글로벌 기업에 비해 뒤처진 상황이었다.
이후, 11번가 독립법인 분할 과정에서 ‘커머스 포털’이라는 말이 언급됐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