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채널 트렌드 변화

뷰티업계의 멀티숍 승부
다브랜드 전략에 초점

K뷰티 전성기를 이끌었던 원브랜드숍의 세력이 약해지고 H&B스토어와 뷰티 편집숍이 그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헬스케어용품 취급 여부에 차이가 있기는 하나 두 업태 모두 뷰티 카테고리의 다브랜드 전략으로 차별화를 도모해온 뷰티 멀티숍이다. 국내 H&B스토어 업태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맡아온 올리브영이 여전히 선두자리를 유지하며 질적 성장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중저가부터 럭셔리 뷰티 브랜드까지 폭넓은 소싱력을 무기로 하는 편집숍들의 세력 확대 노력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글로벌 뷰티 공룡 세포라의 국내 시장 진입이 확정되면서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유통산업에서 여전히 성장 불씨를 태우고 있는 뷰티 카테고리를 선점하기 위한 멀티숍들의 격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뷰티 유통 트렌드 변화ㅣ④ 일본 사례 - 소고, 이세탄, 웰시아, 마츠모토키요시

먹으면서 메이크업 받는 백화점
드럭스토어는 고가 전략 선회

뷰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자 백화점 각사는 체험형 화장품 매장을 확대하며 젊은 고객 유치에 나서는 추세다. 백화점의 뷰티 채널 공세에 맞선 드럭스토어는 기존 저가 화장품 채널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해외 명품 브랜드만 취급하는 신업태를 개점하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일본에서 백화점 매출은 저조하지만, 전체 카테고리 가운데 화장품만은 매출 상승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백화점협회가 발표한 2018년 전국 백화점 매출은 5조 8,870억 엔이었다. 기존점 기준 전년 대비 0.8% 감소한 수치다. 10년 전 7조 엔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백화점 시장은 암흑기라고 할 수 있다.
품목별로 보면 온라인쇼핑 등과의 경쟁으로 고전하고 있는 의류는 전년 대비 3.1% 감소한 반면, 화장품은 9.5% 증가했다. 화장품 매출이 호조인 이유는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덕분이다. 순수 일본 소비자들이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소비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최근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이 백화점 화장품 매장을 찾기시작한 것이다.

소고ㅣ뷰티숍에 음식 들여온 백화점
백화점 화장품 매장들은 뷰티 전문가들이 최적의 화장품을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카운슬링 판매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매장에 상주하는 전문가가 자신의 얼굴이나 피부 타입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고, 직접 메이크업도 받을 수 있다. 반면, 고객이 자유롭게 상품을 선택하기 어렵기 때문에 젊은층보다 중장년층이 주로 백화점 화장품 매장을 찾았다.
그렇다면 최근 젊은 여성 고객이 백화점 화장품 매장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매장 리뉴얼과 체험형 서비스 도입 등 고객 시선을 끌기 위한 백화점 업계의 노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소고 요코하마점은 지난해 8월, 화장품 매장 리뉴얼을 마치고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