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채널 트렌드 변화

뷰티업계의 멀티숍 승부
다브랜드 전략에 초점

K뷰티 전성기를 이끌었던 원브랜드숍의 세력이 약해지고 H&B스토어와 뷰티 편집숍이 그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헬스케어용품 취급 여부에 차이가 있기는 하나 두 업태 모두 뷰티 카테고리의 다브랜드 전략으로 차별화를 도모해온 뷰티 멀티숍이다. 국내 H&B스토어 업태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맡아온 올리브영이 여전히 선두자리를 유지하며 질적 성장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중저가부터 럭셔리 뷰티 브랜드까지 폭넓은 소싱력을 무기로 하는 편집숍들의 세력 확대 노력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글로벌 뷰티 공룡 세포라의 국내 시장 진입이 확정되면서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유통산업에서 여전히 성장 불씨를 태우고 있는 뷰티 카테고리를 선점하기 위한 멀티숍들의 격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뷰티 유통 트렌드 변화ㅣ⑤ 영국 사례 - 부츠, 슈퍼드럭, 스페이스엔케이

뷰티 채널 장악한 드럭스토어
비건 화장품 등으로 영역 확대

영국 드럭스토어 1위이자, 뷰티 유통업계 선두주자인 부츠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체험형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2위인 슈퍼드럭 경우 비건 화장품을 특화상품으로 내세우고, 슈퍼마켓과 제휴하는 방식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스킨케어의 중요성과 함께 스스로를 가꾸는 데 집중하는 ‘트리트 유어셀프(Treat Yourself ; 스스로를 가꾸다)’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뷰티 및 퍼스널케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영국 뷰티 시장은 2018년 기준 220억 파운드의 규모로 추산되며, 2023년까지 16.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츠ㅣ세포라 안 두려운 드럭스토어, 뷰티시장 선도
1849년 창립한 부츠는 영국 소비자의 90%가 부츠 매장 10분 내 거리에 살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점포망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층을 겨냥, 26개 매장을 ‘뷰티 플레이그라운드’ 형태의 콘셉트 매장으로 리뉴얼해 눈길을 끌었다.
신규점은 4개의 존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쇼케이스, 라이브 메이크업쇼 등이 진행되는 ‘뷰티 라이브 존(Beauty Live Zone)’, 고객이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존(Experience Zone)’,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신제품을 소개하는 ‘뷰티 디스커버리(Beauty Discovery)’, 뷰티 에디터가 제안하는 ‘뷰티 에디트 존(Beauty Edits Zone)’으로 설계했다.
부츠의 새로운 매장은 세포라를 연상시킨다. 아직 영국에 진출하지 않은 세포라의 장점을 흡수해 뷰티 멀티숍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한 고객이 부츠 매장에서 신규 브랜드와 신제품을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체험 매장을 구축해 온라인쇼핑몰에서 누릴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상품구성 측면에서도 샤넬 등 명품 브랜드부터 가격이 저렴한 부츠의 PB제품까...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