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채널 트렌드 변화

뷰티업계의 멀티숍 승부
다브랜드 전략에 초점

K뷰티 전성기를 이끌었던 원브랜드숍의 세력이 약해지고 H&B스토어와 뷰티 편집숍이 그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헬스케어용품 취급 여부에 차이가 있기는 하나 두 업태 모두 뷰티 카테고리의 다브랜드 전략으로 차별화를 도모해온 뷰티 멀티숍이다. 국내 H&B스토어 업태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맡아온 올리브영이 여전히 선두자리를 유지하며 질적 성장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중저가부터 럭셔리 뷰티 브랜드까지 폭넓은 소싱력을 무기로 하는 편집숍들의 세력 확대 노력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글로벌 뷰티 공룡 세포라의 국내 시장 진입이 확정되면서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유통산업에서 여전히 성장 불씨를 태우고 있는 뷰티 카테고리를 선점하기 위한 멀티숍들의 격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뷰티 유통 트렌드 변화ㅣ⑥ 프랑스 사례 - 세포라, 노시베, 아브릴

글로벌 리딩 뷰티숍 세포라
신기술 혁신도 주도

프랑스 뷰티 시장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뷰티 제품 구매시 SNS 활용률이 높고 유기농 등 고품질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뷰티업계는 매장 디지털화를 통해 새로운 체험을 제공하고,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는 독점 상품을 확대하며 밀레니얼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칸타월드패널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프랑스 소비자의 화장품 구매 빈도는 감소 추세이며, 적게 구매하는 대신 고품질 제품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장품 구매고객 3명 가운데 1명은 온라인을 통해 뷰티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밀레니얼 등 젊은 세대에서 이 같은 소비형태가 두드러지고 있다.

세포라ㅣAI 기반의 맞춤형 뷰티 체험숍 구축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는 프랑스 내 320개점을 포함해 전세계 34개국에 2,3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세포라는 파리의 라 데팡스(la Defense) 지역에 새로운 콘셉트 스토어 ‘뉴 익스피리언스 세포라(New Experience Sephora)’를 오픈했다. 900㎡ 규모의 매장에는 160개 브랜드가 구색됐는데, 이 중 60여 개가 세포라만의 독점 브랜드다.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3주마다 새로운 상품을 구색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세포라 신규점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접목해 고객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뷰티 월(Beauty Wall)’ 코너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제품 정보, 매장 위치 검색은 물론 주크박스 기능도 넣어 고객이 원하는 음악을 들으며 쇼핑할 수 있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과 협업해 향수 전문 코너 ‘프래그런스 월(Fragrance Wall)’도 선보였다. 고객은 태블릿이 물어보는 질문에 답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향수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한편 세포라는 매장 내 구글 AI 기술 ‘네스트 허브(Nest Hub)’를 도입했다.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