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新 글로벌 전략

‘글로벌화’ 재시동
미개척지 선점한다

소매업계에서 해외 진출은 더 이상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지만, 국내 및 해외 유통업체들은 자국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미개척지를 꾸준히 탐색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부진했던 영업성과를 신시장에서 만회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차이나 엑시트에 성공한 국내 기업들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해외 신시장에서 노출 빈도를 한층 높이며 이머징마켓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각 진출국마다 유통 환경에 차이가 있음을 감안해 해외 진출 방식을 다각화하고 있다. 현지 업체와 조인트벤처나 프랜차이즈 등 현지 사정에 맞는 다양한 형태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기업들은 지구상에 남은 미개척 소비시장으로서 어디를 주시하고 있을까. 일본과 유럽, 미국의 선두 소매기업들은 아시아·태평양 및 남미 지역의 성장률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신규 시장 진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는 국내외 유통업계의 ‘신 글로벌화’ 전략을 알아본다.

유통업계 新 글로벌화ㅣ① 유통업계 신시장 진출 전략

국가별 유연한 운영 통해
현지 선도기업 도약 목표

전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라 평가받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한국 문화에 거부감이 없는 몽골 같이 새로운 시장에 국내 유통업계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매장을 내고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니즈에 맞춘 매장 포맷, 다양한 식품,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선보였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현지 유통업을 리드하는 혁신 기업을 목표로 계속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내수시장의 한계, 이커머스와의 경쟁 그리고 각종 규제 속에서 유통업체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과거 중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해외 진출은 2017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유통업계 ‘탈중국화’로 마무리됐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중국 내 매장을 정리하며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제 유통업체들은 보다 다양한 국가로 진출하고, 사업 모델도 다각화하고 있다.

사회 안정성 담보된 젊은 시장 선호
국내 유통업체들이 신시장 개척지로 선택한 곳은 동남아시아다. 이는 정부의 ‘신 남방정책’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신 남방정책은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10개국과 인도와의 협력 수준을 한반도 주변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이다. 유통업체들은 이중에서도 시장성을 판단했을 때, 이머징마켓이라 불리는 VIP 3개국에 주목했다. VIP는 베트남(V), 인도네시아(I), 필리핀(P)을 뜻한다.
롯데마트 해외개발부문장 이학재 상무에 따르면 유통업체에서 해외 시장을 판단하는 기준에는 5개 항목이 있다. 바로 해당 국가의 경제 규모, 인구수, 경제성장률, 시장 안정성과 유통업 규모다. 우선 베트남은 1인당 GDP 3천 달러, 1억 명의 인구 그...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