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슈즈의 파격 변신
구두도 ‘옴니’로 판다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지니킴(Jinny Kim)은 2018년부터 오프라인 위주로 운영되던 사업 체계를 온라인몰 중심으로 바꾸며 체질 전환에 나서왔다. 신규 매장 역시 온·오프라인 연계를 기반으로 자사몰 빅데이터를 분석해 상품구색, 진열 등에 녹여내고, ‘스마트 스토어’라 이름 붙였다.

2006년 설립해 당시 고급 수제화 트렌드를 이끌었던 지니킴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와 패션 업계 트렌드에 맞춰 대대적인 브랜드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먼저 오프라인 유통 위주였던 채널 시스템을 온라인몰에 집중하면서 백화점 입점 매장의 90%를 정리했다. 그리고 이를 대신해 고객 접점이 되어줄 창구로 서울 청담동과 코엑스몰, 월드몰 세 곳에 스마트 스토어를 출점했다.

O2O 플랫폼으로 스마트 스토어 출점
천장까지 닿을 듯한 높은 매대, 가격표 없이 진열된 상품, 심플한 인테리어까지 스마트 스토어는 기존의 화려한 지니킴 매장과 다른 모습으로 내점객에게 신선한 느낌을 준다.
지니킴 스마트 스토어는 자사 온라인몰의 데이터를 분석해 인테리어뿐 아니라 상품구색, 카테고리 분류 등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일례로 온라인몰과 동일하게 ‘펌프스, 뮬, 부츠’ 등 카테고리별로 상품을 구분하고, 2차적으로 굽높이에 따라 상품을 진열해 고객이 빠르게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몰 인기 상품은 골든존에 진열했는데, 해당 리스트에 변화가 생기면 그에 맞춰 오프라인 상품 진열도 수시로 변경한다. 별도 가격표 대신 QR코드를 배치해 고객이 간편하게 지니킴 온라인몰에 접속해 가격부터 소재까지 다양한 상품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통일된 가격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상품개발 역시 시즌별로 다품종 상품을 선기획하던 기존 방식에서 자사 온라인몰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신 트렌드와 고객니즈를 파악, 매주 신제품을 출시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또한 설립 초기부터 가져왔던 고급 수제화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천연가죽부터 합성피혁까지 다양한 소재를 적용해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이지만 수제화 디자인 강점만큼은 그대로 가져가는 ‘이지 럭셔리(easy luxury)’를 새로운 콘셉트로 설정했다.
지난 2년간 자사몰 활성화에 집중한 지니킴은 지난해 매출의 60%가량을 온라인 채널에서 올리며 순조롭게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스마트 스토어에서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과 관련해 다양한 테스트를 전개해보는 한편, 주요 상권 내 스마트 스토어를 확대해 가겠다는 계획이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