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바뀐 소비시장

‘치유 테마’로
소비 불씨 살려라

코로나19가 유통 현장의 풍경을 단번에 바꿔놓았다. 코로나19 확산에 임시 휴업에 돌입한 오프라인 점포들이 속출하고, 써봐야 산다며 체험 서비스를 늘렸던 매장들은 제품 시연이나 시식 중단은 물론 외부 행사를 취소하는 등 판촉 활동을 멈춘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이 건강과 위생에 더 신경 쓰며 기존의 소비패턴도 바뀌는 분위기다. 건강에 대한 투자는 늘고, 소비 활동을 집에서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이른바 홈코노미(Homeconomy)가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오프라인 유통업에 미치는 부작용은 크지만, 언제까지 영업부진을 대외 환경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소매 불황기에도 고객을 이끄는 것은 소매업의 영원한 숙제. 특히 유통업계는 건강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와 함께 분위기 반전을 노릴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유통업계가 ‘건강을 제안하는 매장’이라는 콘셉트를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코로나19로 바뀐 소비시장ㅣ④ 미국 현황 및 건강시장 트렌드

공급문제로 위생용품 품귀,
외모보다 건강 챙기기 열중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이 전세계로 확장되며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미국에서는 팬데믹 팬트리라고 하는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면서 위생용품은 물론 생활용품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웰빙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했는데, 특히 국내에는 금지돼 있지만 미국 연방법상 합법화된 CBD 상품이 급부상했다.

미국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락스, 손 세정제 등의 품절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미 온라인에서 관련 상품 구매가 힘들어진 상태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이 오프라인 매장도 강타한 것이다. 다른 국가보다 늦은 편이긴 하지만, 지난 3월부터 대학교와 교육기관이 휴교 또는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개인 위생,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소비 행동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2020년 3월 기준 미국 소비자의 27%가 공공장소를 꺼린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자제하면서 쇼핑 수요는 온라인으로 넘어갔다. 그로 인해 아마존 프라임 나우와 아마존 프레시, 인스타카트, 월마트 배송 서비스는 모두 잦은 지연 사태를 겪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도 2주간 자가 격리에 대비해 생활용품, 특히 휴지가 품절되기도 했다. 반면 세포라, 에스티로더, 로레알 같은 뷰티업체들은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

위생용품 사재기, 타 카테고리로 확산 우려
개인위생에 가장 중요한 마스크는 전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이 발생했다. 닐슨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적었던 2월 16일부터 22일 일주일 간 전년 대비 마스크 판매량을 살펴보면 메디컬 마스크가 319%, 가정용 마스크가 262% 증가했다. 에어로졸 소독제품은 47%, 온도계는 32% 증가했다. 특히 감염자 수가 늘기 시작한 샌프란시스코 지역 마스크 판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