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안에 대형 미끄럼틀이?
지역문화 명소된 중고서점

예스24가 도심형 아웃렛 NC백화점 강서점에 9번째 중고서점을 개점했다. NC백화점은 지난해 9월 청주점에 이어 중고서점을 운영하는 예스24에 입점을 제안했다. 아웃렛이라는 업태 특성에 맞게 중고서점을 입점시킨 셈. 하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집객을 높이는 강력한 문화 콘텐츠다.

예스24의 주력 사업은 온라인서점이지만 2016년 강남점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대구, 기흥, 청주에서 9개의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NC백화점 강서점 8~9층 2개층에 총 1,420㎡ 규모로 들어선 NC강서점은 12만여 권의 중고 도서와 최신 음반, 문구 등을 취급한다. 중고 도서는 정가의 최대 50%까지 인하된 가격에 판매된다. 2015년에 시작된 ‘바이백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직매입한 중고 도서를 판매하는 이른바 헌책방인 것.
하지만 일반 대형서점처럼 편안한 휴게공간 등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9층에서 8층으로 S자 형태로 이어지는 15m 길이의 ‘자이언트 슬라이드(미끄럼틀)’가 인상적인데, 서점 안에 대형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는 셈이다. 이는 어린이 고객들에게 서점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것으로, 가족 고객이 붐비는 오후 3~4시에 직원 안내 하에 이용할 수 있다.

중고서점 넘어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이언트 슬라이드 옆 8~9층이 뚫려 있는 보이드 공간 벽면에는 8m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시그니처 책장’이 시선을 압도한다. 또한 한 면을 통유리로 설계한 뒤 그 앞에 휴게공간을 배치했다. 도심 경관을 감상하며 독서를 하는 것은 다른 서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체험이다.
NC강서점 경우 지역 내 가족 단위 고객이 주 타깃이기 때문에 아동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아동서 매장의 매대는 레고 모형으로 꾸며져 있고, 실제 앉아서 레고블록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커뮤니티 테이블과 광장 계단까지 설치한 NC강서점은 작가 강연회, 원데이 클래스 등 독서 관련 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지역을 대표하는 독서 문화 공간으로 키워갈 계획이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