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 느낌 가득한
환상 속 ‘인형의 집’

신사동 가로수길에 거대한 ‘인형의 집’이 등장했다. 어린 시절 한번쯤 갖고 놀았을 법한 추억의 장난감이 현실 세계로 튀어 나온 느낌이다. 이 건물은 아이웨어 전문 브랜드인 젠틀몬스터가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다. 걸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팝업스토어 콘셉트 작업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인형 가족의 일상적인 순간을 위트 있게 표현한 인형의 집 파사드(facade) 문을 열고 올라가면 두 개 층으로 구성된 젠틀홈 팝업스토어 내부 공간이 펼쳐진다. 드레스룸과 거실, 주방 등 내부 공간은 파스텔 톤 색상에 2D와 3D 요소를 결합해 그림 동화 속에 들어온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드레스룸의 한쪽 옷장 문을 열면 몽환적인 분위기의 분홍빛 방이 나타난다. 제니의 상상 속 판타지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이 방은 무지개빛으로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중앙에 위치한 테디베어 분수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2D와 3D 결합한 몽환적 공간
드레스룸의 또 다른 옷장 문을 여니 계단과 함께 숨어 있던 또 다른 공간, ‘젠틀마켓(Jentle Market)’이 등장한다. 젠틀몬스터의 이니셜 ‘G’가 아니라 제니의 이니셜 ‘J’를 사용한 것도 이채롭다. 레트로 감성의 슈퍼마켓을 재현한 공간으로 휴대전화, 립스틱, 반지 모양의 스페셜 미니어처 사탕을 매일 한정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일찌감치 매진된다고 한다.
젠틀마켓을 돌아보고 나오면 비로소 꿈에서 깨 현실과 마주하는 공간이 나타난다. 제니와 협업을 통해 만든 콘셉트 제품을 모아 놓은 공간으로, 선글라스 2종(쿠쿠, 1996)과 안경 2종(인더무드, 데이지), 그리고 액세서리 3종(오닉스, 문라이트, 선라이트)이 진열돼 있다. 이번 협업 과정에서 제니가 디자인은 물론 직접 네이밍에도 참여할 정도로 적극적이었으며 그런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선글라스 이름인 쿠쿠는 제니의 강아지 쿠마의 애칭이며 1996은 제니가 태어난 해, 데이지는 제니가 좋아하는 꽃이다. 이 팝업스토어는 5월 13일에서 9월 12일까지 4개월 동안 운영된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