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매거진
통권 542호

2021년 4월호

중고품 커머스 집중 조망

인더스트리
2021년 3월호
리테일 스타트업ㅣ고피자
AI로 만드는 ‘1인 피자’
피자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피자를 먹고 싶지만 한 판을 주문하기는 너무 양이 많고 값도 비싸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뭔가 거창하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고민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고피자의 임재원 대표도 이런 불편함을 느끼던 소비자 중 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불편함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로 전통형 피자와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1인용 피자를 만들고 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이면에는 흥미로운 로봇과 AI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던 임재원 대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피자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2016년 서울시가 한강둔치 공원에서 ‘밤 도깨비 야시장’을 기획하며 푸드 트럭을 모집하는 데 응모했다가 선정된 것이 시작이었다. 30만㎞를 주행한 중고 트럭을 한 대 사서 1인용 피자 사업을 시작했다. 평일에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 부업으로 해볼 요량으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시작하자마자 대박이 났다. 부업 수준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사표를 내고 피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푸드트럭의 1인용 피자가 히트를 치자 백화점에서도 입점 요청이 들어왔다. 팝업스토어 형태로 여러 점포를 돌면서 단기적으로 영업을 하는 형태였다. 그러다 결국 독립점포가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2017년 8월 대치동에 고피자 1호점을 열었다.

피자가 아니라 햄버거와 경쟁한다
“전 세계적으로 피자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임재원 대표는 “피자가 여러 사람이 나눠 먹는 음식에서 혼자서 캐주얼하게 먹는 음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고피자도 그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 중 하나”라고 말했다.
1인 가구의 증가,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 등 생활환경의 변화도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에 한몫하고 있다.
“1인용 피자는 가격이나 소비행태 면에서 피자보다는 오히려 햄버거나 샌드위치와 비슷합니다. 단지 메뉴 이름이 피자일 뿐이죠.”
고피자는 1인용 피자이지만 조각 케이크처럼 기존 원형 피자에서 한 조각을 잘라낸 피자가 아니다. 자체 개발한 타원형의 전용 도우에 한 사람이 먹기 좋은 크기로 새롭게 만들어낸 새로운 피자이며 가격도 4,900원~7,000원 정도로 햄버거나 샌드위치 가격과 비슷하다.
고피자는 작고 저렴한 1인용 피자이지만 ‘화덕피자’라는 자부심도 갖고 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자체 개발로 특허까지 받은 자동화덕 ‘고븐(GOVEN)’ 덕분이다. 고븐은 좁은 공간에서 짧은 시간에 화덕피자를 만들 수 있도록 고안된 오븐으로 화덕피자를 패스트푸드 형태로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푸드트럭과 백화점 팝업스토어, 그리고 직영 1호점까지 고피자는 늘 좁은 공간에서 최소한의 인원이 피자를 만들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좁은 공간에서 피자를 만들면서 타지 않도록 온도를 맞춰주고 돌려주면서 피자를 굽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것을 자동으로 할 수 있게 해준 것이 바로 ‘고븐’이다.
임 대표는 소스 뿌려주는 로봇, 피자 잘라주는 로봇 등도 개발했다. 피자를 들고 가면 ...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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