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매거진
통권 522호

2019년 8월호

점포 경계 허무는 팝업스토어

인더스트리
2012년 10월호
Column - 편집자노트


지금은 변신할 때

왁자지껄 북적대는 못골 찾은 많-은 사람/여기저기 둘-러보니 있을 건 다 있다네/이것도 좋다 저것도 좋다 고마워요 또- 오세요/그냥 가면 섭섭해요 사랑해 주-세요/어서와요- 가-지마요 인-정은 덤-이에요/어서와요- 빨-리와요 살맛나는 못골시장-

 


수원 팔달구 지동에 자리 잡고 있는 못골시장의 못골줌마불평 합창단이 부른 ‘못골송’ 가사 내용 일부입니다. 못골시장은 1차 가공식품과 먹을거리를 주로 판매하는 꽤 이름난 전통시장입니다. 시설 현대화를 통해 주차장을 확보하고, 철저한 위생 관리와 원산지 표시로 재래시장 이용 고객들이 불편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한 것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한 직접적 요인입니다. 여기에 줌마합창단을 비롯 못골라디오방송, 못골밴드, 상인요리교실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상인들 스스로 즐겁고 밝은 모습으로 장사하기 위한 노력들도 주효했습니다.


경남 김해 동상시장의 유성식육점 오경란 대표는 기존 시장의 틀에서 벗어나 정육 쇼케이스를 새로 바꾸고 디스플레이를 백화점식으로 하는 등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접 해외 벤치마킹을 통해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소통하며, 요리 제안까지 하며 고객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습니다. 위 두 사례는 지난 9월 17일 삼성경제연구소의 ‘변화하는 상인 꿈꾸는 시장’ 심포지엄에서 소개된 전통시장과 전통시장 내 상인의 성공 사례입니다.


들어봤더니 이들 성공사례에서 대형마트나 다른 경쟁점포 얘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결국 성공의 키워드는 이들 시장과 상인 스스로의 변신이었습니다. 일본 시장 성공 사례를 발표한 오오츠카 토모히로 부이사장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우선 자기 점포부터 되돌아보고, 상인조직을 강화해 홍보를 통한 회원 확대해 주력했으며, 개별 점포가 자신 있게 고객에게 추천할 수 있는 ‘일점일품(一店逸品)’ 전략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도모했다는 것입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삼성경제연구소 이갑수 수석연구원도 지금은 변화(change)보다 변신(transformation)의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성공상인을 위한 기본덕목으로 성실성, 신용 중시, 변화에의 반응성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변신, 비단 전통시장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닙니다.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유통채널은 물론 각자 분야에서 필요충분조건에 우선할지 모릅니다. 찰스 홀리데이 전 듀폰 회장도 “기업이 변신을 시도하면 생존할 확률이 60~70%가 되지만 변신하지 않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말했습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렵다고 하는 이 시기에 먼저 나 자신부터 변신을 시도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시골 벌초 길에 예전에 자주 찾았던 읍내 5일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장날은 아니어서 예전 정취는 느낄 수 없었지만 여전히 활기차 보였습니다. 친구에게 물었더니 이곳 특산물인 한우가 그렇게 인기라고 하는군요. 그 한 브랜드가 식당을 열게 하는 한편 집객력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태풍이 지나고 나니 청명한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가을의 풍성함이 우리 모두에게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목록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