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늘리고 몸집 줄여 시장 포화에 대응

미국 소매업계는 업태를 불문하고 유통 공룡, 월마트에 대항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한편에서는 저가격을 내세우는 신규 포맷들이 소상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2011년 미국 소매업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4,46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월마트(Walmart)가 전체 시장에서 14%를 차지하고 있다. 월마트의 독주로 디스카운트스토어 업계는 타깃(Target)만 살아남은 상태며, K마트(Kmart)는 시어즈(Sears)에 매각된 지 오래다.

월마트의 시장 잠식은 디스카운트스토어 업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월마트는 의식주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전 소매업체들이 월마트와 경쟁하며 고전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예가 중저가 백화점이다. 월마트에 고객을 잃은 중저가 백화점은 시어즈와 JC페니(JC Penny), 두 업체로 정리됐으며 이마저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월마트•타깃, 소상권 공략 가동
위와 같은 상황은 문구, 완구, 홈패션을 취급하는 전문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업태별로 상위 2~3개 업체로 압축된 상태며, 흑자를 기록하는 곳은 1위 업체뿐이다. 가전전문점 경우, 베스트바이(Best Buy)만 살아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월마트와 무리한 온라인 판매 경쟁을 벌인 탓에 수익 악화로 50개점을 폐점했다.

식품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식품은 고객 내점빈도를 높이는 효자 부문이기 때문에 대부분 포맷들이 앞다퉈 취급하고 있다. <표 2>를 보면 식품시장의 경쟁현황을 알 수 있는데, 과거 67%에 이르렀던 슈퍼마켓의 점유율은 현재 40%까지 떨어졌다. 대신 과거에는 없던 신흥 포맷이 새롭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그 대표 주자로 슈퍼센터를 꼽을 수 있으며 식품시장에서 20%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은 월마트가 슈퍼센터의 대표 업체로 거론되지만, 원래 월마트는 디스카운트스토어를 운영하던 기업이다. 슈퍼센터 사업은 디스카운트스토어 1호점을 개점한 지 26년이 지난 1988년에 시작됐으며, 슈퍼센터 점포 수가 디스카운트스토어 점포 수를 추월한 것은 2004년의 일이다.

슈퍼센터는 슈퍼웨어하우스스토어(Super Warehouse Store)에 디스카운트스토어를 결합한 업태다. 즉, 슈퍼마켓보다 식품 규모를 줄인 대신 디스카운트스토어의 비식품을 더한 것이다. 하지만 내점빈도와 구매빈도 격차가 큰 식품과 비식품을 함께 운영한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타깃을 필두로 슈퍼센터에 도전했던 몇몇 업체들이 고배를 마신 것도 두 부문을 결합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 그러나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Sam Walton)은 버라이어티스토어(Variety Store)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두 부문을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 즉, 버라이어티스토어처럼 가격대를 현저히 낮춰 비식품의 구매빈도를 식품에 근접시킨 것이다.

하지만 디스카운트스토어와 슈퍼센터는 5~7만 명의 상권 인구를 필요로 한다. 월마트, 타깃, K...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