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가꾸는 흑인 위한 화장품 전용매장 등장

다인종•다문화 사회를 이루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각 사회 구성원들의 니즈에 특화된 맞춤형 시장이 발달돼 있다. 유통업계는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다민족 고객의 소비 성향을 고려한 타깃 상품은 물론, 그들의 특성에 맞는 전문매장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다른 유럽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프랑스에서는 실버 세대가 핵심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프랑스는 유럽 중심부에 위치한 지정학적 특성과 과거 서부 아프리카를 식민 지배했던 역사적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소비 집단이 어우러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여성을 중심으로 뷰티용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타깃형 매장이 확산되고 있다.

실버 매장, PC 설치 및 비서 서비스 제공
프랑스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 가운데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실버 세대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소비계층이다. 유통업체들도 노인 고객들의 소비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실버 세대를 겨냥한 상품 출시와 함께 전용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호조(Hojo)’가 가장 대표적인 실버 전문매장이다.

2008년 리옹(Lyon)에 1호점을 개점한 호조는 노인들이 쇼핑시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매장을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즉, 노인들 경우 하이퍼마켓이나 슈퍼마켓에서 젊은 사람들과 장을 볼 때, 불편함과 피곤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매장을 구성했다. 실제로 리옹에 위치한 호조 매장은 주동선을 확대하고 진열대 사이사이를 넓게 만들어 노인 고객의 이동을 편리하게 했으며, 휴식 공간도 곳곳에 배치했다. 상품명과 가격을 표시하는 프라이스 카드 역시 대형으로 제작해 고객이 알아보기 쉽게 했다.

호조는 따뜻한 색감과 조명 톤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점포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체 매장은 ‘건강’, ‘주거’, ‘커뮤니케이션’, ‘레저’의 네 가지 테마 코너로 구성돼 있으며, 각 코너별 인테리어는 다른 색감을 사용했다. 또한 매장 직원들은 노인 고객 응대를 위한 특별 교육을 받았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으며, 노인 질병에 관한 기본 지식도 갖추고 있다. 리옹에 1호점을 선보인 호조는 최근 프랑스 남부 지방 니스(Nice)에 두 번째 매장을 론칭했으며, 프랑스 전역으로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다른 실버 전용매장으로는 ‘파실앤드코(Facil&Co)’가 있다. 2008년 말 론칭한 파실앤드코 경우 노인 고객의 편의를 위해 세 가지 테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즉, 전체 매장을 ‘멀티미디어 제품’ 코너, ‘편의용품’ 코너, ‘건강용품’ 코너로 구분했으며, 호조와 마찬가지로 각기 다른 색깔로 테마별 매장을 차별화했다. 또한 매장 중앙에는 커다란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고 고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상품을 만지면서 시험할 수 있게 했다.

이 공간에서 노인 고객들은 휴식을 취하거나, 판매원과 상담 혹은 담소를 나누기 때문에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