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경기회복, ‘2014년 이후에나…’

국내 유통업계 종사자들이 체감하는 올해 소매경기는 지난해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년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도 채 절반이 되지 않아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 또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소매경기 회복이 2014년 이후에나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관측은 리테일매거진이 지난 10월 8~17일까지 국내 유통 및 제조업계 종사자 1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응답자 82.8%, 올해 소매경기 ‘지난해보다 안 좋았다’

‘업계 종사자들이 바라 본 소매경기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훨씬 안 좋다’는 의견이 42.9%, ‘약간 안 좋다’는 의견이 39.9%로 전체 응답자 가운데 82.8%가 부정적으로 답변해 올 하반기 이후 더욱 경직된 소매경제의 현실을 반영했다(도표 1 참조). 연초만 해도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 이후 점진적 회복세를 조심스럽게 점쳤지만, 예상과 달리 하반기 들어 경기 불황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지식경제부가 매달 발표하는 유통업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경우 올해 1~9월까지 기존점 성장률은 설날과 추석이 있었던 1월과 9월, 그리고 3월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일부 매장에 대해 영업일수 및 시간 제한이 적용되기 시작한 6월(-7.2%) 이후 기존점 역신장 폭은 크게 확대됐다. 백화점 역시 그동안 성장을 견인했던 명품 매출 신장세가 꺾이며, 2, 3, 5월 세 달을 제외하고 모든 달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처럼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실적이 악화되면서 내년 경기회복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내년도 소매경기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49.6%로 과반수에 가까운 응답자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43.1%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도표 2 참조). 반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업계 관계자는 7.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유통업계 종사자들 대부분 내년 경기 전망 역시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과연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언제나 기대할 수 있는 것일까.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소한 내년 상반기 내 경기가 상승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 ‘2014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45.2%로 가장 많았으며 33.6%는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도표 3 참조). ‘내년 상반기’라고 응답한 비율은 5.9%에 불과했으며 회복 시점을 ‘알 수 없다’고 응답한 사람도 15.3%에 이르러 장기불황에 따른 불안정한 업계 심리를 반영했다.

불황 극복하려면 소매업 기본을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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