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 끝난 백화점, 포스트 명품을 찾아라

그동안 타 업태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백화점 업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명품 매출 하락과 20대 고객 이탈로 위기를 맞은 것이다. 백화점 업계의 포스트 명품 MD는 무엇이며, 20대 고객을 되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백화점 업계는 8년 연속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유례 없는 호황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2011년 9월부터 백화점 매출 성장세가 전년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서더니, 2012년 6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011년 시작된 유럽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와 민간소비 위축으로 성장세 둔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기업의 현금유보 확대, 투자 축소 및 국내 상위 글로벌 제조업체의 이익축소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제 민주화 정책과 역자산 효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백화점 성장 둔화 현상은 2013년에도 계속될 것
으로 보인다.

불확실성 증폭, 부자마저 지갑 닫아
백화점 성장이 둔화된 것은 거시적으로 경제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기업은 물론 가계까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등 대기업의 현금유보 및 투자 축소가 확산되면서 시장이 유동성 함정에 빠지고, 그동안 잘나가던 포스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글로벌 기업의 이익 축소와 구조조정 파급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또한 정치권이 유통업계 사업 확대에 제동을 걸면서 사업 기반이 침해를 받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한편, 부동산 폭락에 의한 부유층의 역자산 효과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자들마저 지갑을 닫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중산층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방어형 소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신규 취업 감소, 고용 불안과 가계부채 증가, 이자부담 증대 및 전세가격 상승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2012년 신문지상을 뒤덮은 각종 푸어 현상의 중심에 20~30대가 자리잡고 있어 이들의 소비력 감소는 향후 백화점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불황 모르던 명품도 감소세로 전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지난 한 해 백화점 빅3 업체들은 기존점 리모델링 및 증축을 통해 지역 상권 내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힘썼다. 또한 백화점에서 쇼핑센터로 트레이딩 다운되고 있는 고객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의정부와 김포 등에 쇼핑센터를 개점했다.
현재 백화점 업계는 신규부지 확보 및 동일 상권 내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신세계가 부담을 감수하며 임차 매장이던 강남점을 거액에 매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가치소비가 확대되면서 명품과 실속 소비 경향을 동시에 보이는 크로스 셀링(cross selling)이 보편화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작은 사치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푸드마켓이 백화점에서 주력 부문으로 대두됐다. 또한 아웃도어와 스포츠 부문이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