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고 싶은 중년, '거품청년'을 잡아라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소비자들은 갈수록 깐깐해지고 예민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비 트렌드 변화의 방향성을 빠르게 포착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2013년 유통업계 최신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른 ‘가격 아닌 가격’, ‘스마트 에이전트’, ‘하이 사이클링’, ‘거품청년’을 하나씩 살펴보면 그 속에 숨어 있는 소비자 니즈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내 소비시장은 지속적인 경제 불황으로 국내 소비시장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심리적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소비자들은 알뜰하면서도 합리적인 소비성향을 이어가는 한편, 무조건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고 현명한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시기에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변화된 소비 욕구와 구매 시점을 적절히 연결해 최적의 쇼핑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유통업계는 다음에서 제시하는 4대 소비 트렌드에 녹아있는 소비자 가치와 욕망을 읽어내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적극적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트렌드 01 '가격 아닌 가격' 등장
오픈된 정보, 소비자에게 가격 권력이 넘어가다
‘가격 아닌 가격(price non price)’이란 유통 및 제조업체들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뚫기 위한 새로운 방편으로 탄력적인 가격 정책 시스템을 등장시키는 현상을 지칭한다.
디지털이라는 무기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자들은 검색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특권을 획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은 치열한 가격 전쟁을 펼치고 있으며, 수요와 공급의 접점으로 이뤄지던 전통적 가격 정책은 실시간으로 가격이 바뀔 수 있는 구조로 변경됐다.
아마존은 온라인에서 실시간 가격 정책을 가장 극명하게 반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아마존이 도입한 실시간 가격 정책은 ‘수익률 관리 시스템’의 일환으로, 1990년대 항공사들이 잔여 좌석과 경쟁사 가격을 기반으로 항공권 가격을 계속 바꾸자 호텔도 숙박료를 계속 변경한 것에서 유래했다. 이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아마존은 검색 결과 상위권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판매업체 간 치열한 경쟁을 장려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2012년 미국 물가 조사업체 디사이드닷컴(decide.com)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에서 판매업체들이 가격을 하루에 아홉 번이나 바꾸면서 전자레인지 가격이 744.46달러에서 871.49달러 사이를 오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쿠키즈 같은 아동복 업체는 랭킹 상위권 자리를 지키기 위해 15분마다 가격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대 호텔과 항공사는 경쟁사 수가 정해져 있어 가격 경쟁이 심하지 않았지만, 온라인쇼핑몰 경우 수많은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자들이 훨씬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판매업체들이 최저가 판매 정책을 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잘 팔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격 변동을 통한 최저가 판매 유도로 관심을 끈 제품들이 고객 장바구니로 이...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