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시장의 활력소 될 4가지 '열쇠'

경쟁 차별화 요소가 없는 평범한 제품들이 소비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면, 트렌드를 주도하는 혁신 상품들은 불황 여파로 굳게 닫힌 지갑도 열게 한다.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히트상품들을 예측해본다.

현대 소비자는 모순된 욕심쟁이들이다. 가격은 싸도 품질은 뛰어나야 하며, 작은 사이즈 안에 수많은 기능이 포함되고 세련된 디자인 속에 강한 성능이 따라주길 바란다. 이렇게 복잡다단한 욕구를 가진 소비자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사소한 고객니즈까지 잡아내 이를 트렌드로 연결시킬 수 있는 역량 있는 기업만이 승자로 등극할 수 있다.
특히 유통업 경우 그 어떤 산업보다 트렌드의 영향력이 크며, ‘트렌드 읽기 능력’이 기업의 성과로 반영돼 나타난다. 따라서 유통업계는 매년 항상 트렌드라는 단어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트렌드에 맞춘 상품을 개발하고 팔아야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저성장 시대를 맞아 불황이 단순히 엄살이 아니라 현실적인 실적 부진으로 다가오면서 대다수 유통업계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몇몇 트렌드 키워드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파워가 있다. 2013년 대내외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유통업계에 어떤 탈(脫) 불황형 상품이 신선한 자극제가 되는지 살펴보려 한다.

󰊱 힐링형 상품
‘웰빙’ 지고, ‘힐링’ 뜬다
최근 ‘힐링(healing ; 치유)’ 신드롬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소비시장에서도 힐링 상품들이 인기를 끌 것이다. 우리보다 먼저 장기불황을 경험한 일본에서는 산소를 흡입할 수 있는 산소바 등 힐링 상품군이 히트상품 자리에 오를 정도로 ‘릴렉세이션(relaxation) 시장’이 성숙기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소비자들도 필수 소비를 줄여서라도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어 관련 상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힐링 개념을 도입한 농산물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경우 본점, 잠실점 지하 식품관에 ‘힐링 푸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과 채소를 한데 모아 특화 배치했다. 롯데백화점 식품 MD팀 관계자는 “힐링 코너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은 기존 매대에 진열됐을 때보다 20% 이상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용과•석류 등 심신 안정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 과일과 비트•삼채 등 친환경 채소들이 고객 발길을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식음료 업계도 불황이 깊어지면 피로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상품 기획에 주력하는데, 에너지음료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육체적•정신적 각성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저렴하면서 즉각적인 효과를 주는 상품으로 에너지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카페인 과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음료가 콜라를 비롯한 탄산음료 매출을 이미 뛰어넘었다.
식품뿐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힐링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데, 이미 힐링의 대명사로 떠오른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