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자리 넘보는 PL, 불황 업고 날개 달다

편의점 PL의 위상이 해가 다르게 높아만 가고 있다. 가격만 저렴한 게 아니라 품질도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부문별 왕좌를 꿰차고 있다. 편의점 업체들은 불황기를 PL을 확대할 수 있는 호기로 보고 구색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제주삼다수, 새우깡, 바나나우유. 이들 제품은 각 상품 부문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제품들이다. 그런데 요즘 이 제품들의 명성이 위태롭다. 편의점 업체마다 야심차게 내놓은 PL상품들이 절대 강자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의 ‘PB깊은산속옹달샘물(500㎖)’ 경우, 2011년부터 ‘제주삼다수(500㎖)’를 앞질렀다. GS25에서도 전체 PL상품 가운데 가장 매출이 높은 함박웃음맑은샘물(2ℓ)이 먹는샘물 부문에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CU의 콘소메맛팝콘은 새우깡을 제치고 스낵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 PL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체마다 구색을 강화하고 있어 매년 30%가 넘는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다. 500여 개의 PL을 운영하고 있는 CU 경우, 지난해 50%나 매출이 성장했으며, 총 매출에서 PL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이다. GS25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17%, 15%의 구성비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업체마다 PL상품을 전략상품으로 밀고 있는 것은 편의점 시장이 빠른 속도로 점포 수를 확대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다. 지난해 말 전국 편의점 수는 2만 4,500개를 기록했다. 포화시점으로 점쳐졌던 2만 개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번화가뿐 아니라 골목 어귀마다 편의점 매장이 들어서 있으니, 고객들이 자사를 찾게 할 유인책이 필요해졌다. 또한 PL상품은 점주들의 수익성을 높여주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이제 PL사러 편의점 가는 시대
최근 편의점 전 매대는 PL상품으로 상품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여전히 삼각김밥, 도시락 같은 패스트푸드가 PL상품의 매출 상위를 차지하지만, 전 상품 부문에 걸쳐 PL이 투입되고 있다. 특히 브랜드 파워가 약한 카테고리는 PL이 매대를 장악하고 있어 PL 전용 매대로 착각될 정도다. GS25 MD개발팀 공승준 차장은 “안주류 등 NB 영향력이 적은 부문은 90% 가까이 PL상품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를 제외한 편의점 3사의 지난해 PL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먹는샘물, 라면, 아이스크림, 과자, 우유, 화장지, 종이컵 등 다양하다. 특히 아이스크림과 과자, 라면 부문에서는 PL상품들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편의점협회에서 발표한 2011년 상품부문별 PL 비중을 살펴보면 패스트푸드 22.6%, 식품 37.6%, 안주류 0.6%, 잡화 33.6%로 나타났다.
이렇게 부문별로 PL상품 개발이 활발해지자 부문별 특성에 맞게 각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부문별로 서브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이 최근 편의점 PL의 추세인데, GS25 경우 함박웃음이라는 대표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음료는 ‘차마시는뜰...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