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재시동, 미개척지 선점




소매 불황기를 견뎌낸 각국의 선두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확장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내수 불황 돌파를 위해 미개척 시장을 탐색하고 있는 이들은 구매파워가 커지고 있는 중산층과 젊은층으로부터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소매시장은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의 소매판매액은 감소 추세에 있으며, 북미 지역 경우 소비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매경기 회복을 속단하기에 이르다. 그러나 세계 경제 위기의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소매업계는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매출 및 수익성 지표가 호전되고 있다. 이들은 이미 가장 혹독한 시련기를 거치며 살아남는 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선두기업들은 이머징마켓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 경우 중산층과 젊은층의 소득수준 향상에 힘입어 소비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거대 잠재시장인 중국과 인도, 러시아에서도 경제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소매기업들도 엄청난 경상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이머징마켓을 매력적인 진출 지역으로 판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 재시동을 걸고 있는 선두 소매기업들이 수행하는 전략 가운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렌드 1. 매장 사이즈 줄이고, 포맷 다각화
글로벌 소매기업들은 매장 포맷 다각화를 통한 멀티채널 확보에 나선 결과, 불황기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 사실 업태 다각화는 지난 수년간 많은 글로벌 기업들, 특히 식품 취급업태의 성장에 있어 핵심 열쇠가 되어 왔다. 글로벌 선두기업들도 다양한 포맷과 채널을 갖추고 해외 시장에서 확장 전략을 펼쳤으며, 자국에서도 마찬가지 정책으로 승부했다. 특히 이들 경우 한 가지 포맷에 초점을 맞춘 소매기업보다 매출 성장률과 수익 면에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제 과거처럼 정형화된 포맷의 매장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최종 목적 쇼핑지가 될 수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글로벌 선두기업들은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점포 포맷과 영업 모델로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 1∼3위 소매기업인 월마트(Walmart), 까르푸(Carrefour), 테스코(Tesco)는 다양한 특화모델을 시험하며 신 포맷을 론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월마트와 까르푸는 ‘업태 슬림화’에 주력하고 있다. 월마트 경우 올해 디스카운트 스토어의 미니 버전인 월마트 익스프레스를 95∼115개 선보일 계획이며, 까르푸는 도심형 점포인 까르푸시티와 익스프레스를 포함해 총 4개의 소형 포맷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소형 포맷은 대형 매장에서 쇼핑 스트레스를 받는 베이비붐 세대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층의 니즈를 둘 다 충족시킬 수 있는 신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매장 사이즈를 줄이고, 근린형 소형 매장을 늘리는 추세다(까르푸 익스프레스)


특히 글로벌 1, 2위 기업이 선보인 소형점은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줄이...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