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예고, 업체별 색깔 찾기 본격화

유통가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한 드럭스토어 시장에 대형 유통사들이 신규 주자로 가세하며 업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의약품의 소매점 판매 규제가 지금보다 더 완화되면 화장품 등 뷰티용품 위주로 전개되는 드럭스토어는 한층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드럭스토어는 미국과 영국, 일본 소매시장에서 보편화됐지만, 국내 경우 업태가 도입된 지 10여 년에 불과할 정도로 역사가 짧다. 그러나 최근 외모와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성장 한계를 돌파하려는 유통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성장 채널로 떠올랐다. 현재는 서울 중심 상권뿐 아니라 광역시 등에 드럭스토어가 포진해있으며, 전체 시장 규모도 2012년 기준 5천억 원대로 커졌다.

롯데 등 유통 강호 가세로 시장 가열
드럭스토어는 최근 국내 유통시장에서 가장 ‘핫’한 업태로 떠올랐으며, 지난해부터 선두업체들의 사업 확장과 잇따른 신규 주자 등장으로 시장 파이가 커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을 전개한 올리브영이 지난해 국내 점포 수를 270개로 늘린 데 이어 올해는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GS왓슨스도 공격적인 출점 전략으로 올해 40개∼45개점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약국과 제휴하는 W스토어 경우 지난해 52개점을 신규 출점하며 120개 점포를 확충했다.
이렇게 주요 기업들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자들이 잇따라 출현해 시장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2010년 메가마트가 ‘판도라’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뛰어들었고, 지난해에는 이마트가 ‘분스’를 열며 가세했다. 이 가운데 부산에서 세를 넓혀온 판도라는 지난 2월 말 서울 홍대에 신규점을 오픈하며 수도권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쇼핑도 이르면 이달 말 홍대입구역 인근에 1호점을 열고, 드럭스토어 진출을 공식화할 예정이어서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차세대 유통채널로 드럭스토어를 점찍은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약국을 배제한 형태의 드럭스토어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코리아세븐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 빌딩에서 TF팀을 꾸려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력 사원 중심으로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점포명 등 세부적인 상황이 확정되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서울 강남 등 핵심상권과 부도심 지역을 동시에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드럭스토어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들이 연이어 등장하자, 기존 강자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드럭스토어는 결코 만만한 사업이 아니며, 시장 진출이 무조건적 인 성공을 담보하지도 않는다. 커피 전문점인 카페베네 경우 지난해 ‘디셈버24’를 론칭하며 드럭스토어 사업에 대대적인 인력 확충 및 투자를 단행했지만, 올해 초 매출 고전과 확장 한계성을 이유로 불과 5개월 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차별화 경쟁으로 1인자 가린다
드럭스토어 시장 확대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