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온실가스 줄이는 녹색경영의 표본

유통업체들은 친환경 상품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녹색상품 매대 운영, 장바구니 증정, 마일리지 혜택 등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에너지 절감을 위해 매장에 고효율 장비,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하는 등 국내 친환경 소비문화를 확산하는 일등공신이다.

산업 전반에 걸쳐 환경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업들은 환경경영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비전이나 전략으로 여기기보다 정부의 환경 관련 규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소극적으로 접근해왔다. 이는 투자에 비해 혜택이 미미해 환경경영을 비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즉, 지금까지는 사회공헌, 기업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운영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정부정책과 규제가 한층 강화되고 있으며 환경경영을 해야 기업 존립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키고 산업 전반적으로 녹색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규제 일변도의 하향식(top-down)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가 생산의 변화를 견인하는 상향식(bottom-up) 방식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 정부 및 시민단체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녹색소비 촉진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제조공정과 제품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기에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반면 많은 고객이 방문하는 대형 유통업체의 영향력은 점점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녹색소비 촉진사업을 전개하면서, 제조업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녹색소비 촉진 정책을 펼쳐야 한다. 유통업체의 환경경영은 제조업체의 환경경영까지 유도할 수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도 환경경영에 동참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의 환경경영 사례를 통해 녹색생활 확산을 위한 유통업체의 환경경영 전략을 살펴보겠다.

이마트 장바구니 쇼핑 문화 확산에 기여
이마트의 환경경영은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전개되고 있다. 고객접점에 있는 유통업체 특성을 살려 대한민국 녹색문화를 만들어가는 ‘녹색문화’ 전략, 점내 온실가스와 에너지 감축을 위한 ‘녹색점포’ 전략, 그리고 녹색상품의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녹색상품’ 전략이 그것이다.
이마트는 2009년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를 도입했다. 도입 초기에는 많은 고객들이 불만을 토로했으나, 장바구니를 증정하는 등 고객 편의를 도모하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현재는 쇼핑할 때 장바구니를 챙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쇼핑문화로 자리 잡았다.

또한, 전국 이마트 점포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와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저감하기 위해, 노후설비를 LED 조명이나 고효율 장비로 교체하는 등 에너지 효율화 사업(ESCO)을 전개하고, 신재생 에너지 설비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이마트는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2010년, 2011년 연속 업계 최대 조기감축 실적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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