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냐 포화냐
기로에 선 일본형 아웃렛


20여 년 역사를 지닌 일본 아웃렛 업계는 최근 명품 브랜드를 대신한 SPA 브랜드 유치, 도심 입지, 이 업태간의 하이브리드 매장 도입 등의 모습을 보이며 독자적인 모델을 확립해가고 있다.




불황으로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의 상업시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아웃렛 시장 확대가 눈에 띄고 있다. 고급 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대부분 관광지나 테마파크 등과 인접해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는 것.
이온이 사이타마에 '레이크타운 아웃렛'을 개점하고, 도쿄급행전철이 요코하마에 '시부야109 아웃렛'을 개점하는 등 신규기업들도 아웃렛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미츠이부동산이 운영하는 미츠이 아웃렛파크

그런데 최근 지속 성장을 이어온 업계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2011년 6월, 2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아웃렛이 간판을 내렸다. 1993년 일본 최초의 아웃렛으로 탄생한 ‘아웃렛몰 리듬’이 그것.
개업 초기 40개 브랜드로 출발했던 것이 2000년 이후 퇴점하는 테넌트가 속출하기 시작했고, 폐점 당시에는 10개도 안 되는 점포만 남아 있던 상황이었다. ‘아웃렛몰 리듬’을 운영한 에스오더블유 관계자는 “규모가 작고 시설을 확대할 여지도 없었다. 이대로 영업을 지속하더라도 흑자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2008년에는 오사카의 '코스타몰', 2009년에는 치바에 위치한 '아웃렛 콘서트 나가라'가 폐점하는 등 문 닫는 업체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아웃렛 시장은 2000년 이래 연 5% 이상의 성장을 지속했으나 2011년 경우, 전년대비 2% 성장하는 데 그쳤다.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도 있었으나 업계 내에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이 같은 아웃렛의 성장 둔화 조짐에 대해 후나이종합연구소의 이와사키 다케유키 컨설턴트는 “명백한 오버스토어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아웃렛은 최근 5년 사이 전국에서 8개 점포가 증가했으며, 기존 점포들이 규모 확대를 목적으로 대거 리뉴얼을 실시하는 등 점포 수와 시장 규모 모두 커지고 있다.





일본 아웃렛 업계의 '2강'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향후 일본 아웃렛 업체들의 명암이 분명히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층 세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곳이 미츠비시지쇼・사이몬(기존 첼시재팬이 2013년 2월 12월에 사명 변경)과 미츠이부동산 두 업체다. 2012년 기준, 전국 38개 아웃렛 가운데 절반을 이 두 업체가 운영하고 있어 이들을 가리켜 일본 아웃렛 업계의 2강(强)이라고 부른다. 5,500억 엔에 달하는 아웃렛 전체 매출 가운데 이 두 업체 점포가 약 4천 억 엔을 올리며 7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미츠비시지쇼・사이몬의 2011년 3월기 기준 매출은 2,061억 엔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츠비시지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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