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보는 '눈', 일상에서 키워라


유통업에 있어 핵심 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머천다이징 활동을 주도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머천다이저(Merchandiser)라고 하며, 이를 줄여 MD라고 한다. 그러니 MD 역할과 책임이 얼마나 큰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객에게는 가치를 제공하면서 회사의 매출과 이익을 책임져야 하는 MD의 업무! 때로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그만 자부심을 갖고 도전해 볼 만한 일이라 하겠다.


유통업체 MD는 고객 니즈를 파악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미리 자사 매장에 갖춰 놓는 역할을 하며, 그렇게 갖춰 놓은 상품의 매출과 이익, 재고 등 전반적인 상품 운영을 계획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상품 가운데 어떤 상품을 어떤 가격에 언제 어떻게 갖춰 놓느냐에 따라 매출과 이익은 달라지기 때문에 상품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MD의 책임과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유통업체 MD 능력에 따라 쇼핑이 재미있어질 수도 있고 효율적이 될 수도 있는 등 쇼핑 경험이 달라지게 된다.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에게 필요한 상품을 미리 대신 매장에 갖다 놓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MD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능력 있는 MD가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상품은 물론, 생활에 도움이 되는 신상품까지 소개해주면 고객 입장에서는 당연히 쇼핑이 편리하고 즐거울 것이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금상첨화다.
그래서 바로 MD를 ‘유통업의 꽃’이라고 하는 것이다.


나의 고객을 이해하고 있는가
MD의 주 업무는 트렌드와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좋은 상품을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적기에 갖춰놓고, 해당 상품 매출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들이 뒷받침되어야 할까.
우선, 본인이 속한 회사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다. 회사가 추구하는 비전과 미션을 단지 말이나 글로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진정으로 파악해야 한다. 물론,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는 기업의 발전 정도나 주변 환경, 경쟁 상황 등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가치는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며, 이를 자신의 업무 전반에 걸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MD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기업의 비전과 미션, 가치에 따라 핵심 상품군이 달라질 수 있으며, 제조업체나 공급업체와의 거래 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리고 나의 고객에 대한 통찰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 굳이 ‘나의 고객’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수많은 고객 가운데서도 자사가 주타깃으로 하는 고객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통해 자사 매장을 찾는 고객이 좋아할 만한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 필요로 할 만한 상품을 갖춰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유통채널에서 근무한 경험으로 미뤄보면, 취급품목은 같다고 해도 어떤 회사에서는 통했던 상품 구성과 행사 방법이 다른 회사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어떤 곳에서는 판매가 잘 안 됐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