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 억, 중국 선물시장을 노려라

글로벌 ‘큰손’ 중국인들을 향한 기업들의 구애는 화장품 시장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수년 내 세계 1위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중국시장을 두고 내로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선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 선물시장에서 기회를 엿보는 전략이 요구된다.

극심한 경기불황에 이어 경제 전반에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내수보다 해외시장에서 출구를 찾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 12회 화장품 마케팅 세미나'에서는 주제 발표 가운데 하나로 중국 시장을 다뤄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칸타월드패널과 주간 CMN의 공동 주최 하에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의 최근 화장품 소비성향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중국시장 공략법에 대한 팁을 제시했다.

지역 특성에 맞는 다채널 전략 세워야
지난 수십 년 간 가속패달을 밟아온 중국 경제 성장세가 지난해부터 둔화되기 시작하며 소비재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주요 유통업체의 평균 성장률은 9.8%.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수치이지만, 지역별로 보면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은 존재한다. 실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두 등 주요 도시 성장률은 5%인데 반해 그 외 중소도시는 18%로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넓은 나라인 중국은 지역이 곧 하나의 국가 규모와 다름없음을 고려할 때 아직 기업들의 기회는 열려 있는 셈이다.
중국 역시 대도시에서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출점은 이미 포화상태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중국 유통시장은 로컬 업체들의 선전으로 월마트(Walmart), 까르푸(Carrefour) 등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일부 매장을 폐쇄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표 1)에서 알 수 있듯 지난해 월마트는 5개점, 까르푸는 2개점, 테스코(Tesco)는 5개점을 각각 폐쇄했다.
따라서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점 여력이 충분한 중소 도시에 진입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면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 유통시장의 양대 신업태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경우 화장품 채널에서 여전히 의미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확연히 둔화되고 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온라인 채널과 해외 직접구매가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채널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슈퍼마켓, 편의점, 일반 소형가게가 18.2%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방문판매 16.3%, 대형마트 15.2%, 온라인쇼핑몰이 13.8%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주요 4대 도시와 지방도시로 나눠 보면 대도시 경우 대형마트 비중이 가장 큰 반면 중소 도시는 슈퍼마켓과 전문점 판매 비중이 높다. 따라서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채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국 진출의 선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