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하나 된 백화점
츠타야의 새로운 도전


일본 오프라인 서점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츠타야가 스마트폰과 일체화된 백화점을 콘셉트로 한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유통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5월 16일, 오사카 히라가타시에 츠타야서점을 운영하는 ‘컬처 콘비니언스 클럽(CCC)’의 복합 상업시설 ‘히라가타 T-사이트’가 오픈했다. 히라가타시는 1983년 츠타야서점 1호점이 문을 연 도시로도 유명하다. CCC가 운영하는 T-사이트로는 다이칸야마, 쇼난점에 이어 세 번째 점포다.
히라가타 T-사이트가 기존점과 다른 것은 ‘생활제안형 백화점’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는 것. 히라가타 T-사이트가 출점한 곳은 긴테츠 백화점이 철수한 자리로, 1970년대 백화점 업태가 번성했던 곳이다. 과거 거리의 상징이던 백화점 자리에 출점함으로써 과거 영광을 재현하면서 지역 활기를 되찾으려는 목적도 있다.
이번에 문을 연 매장은 엄밀하게 말해 백화점이라기보다 서점과 렌탈숍을 핵 테넌트로 한 상업 시설이다. CCC가 ‘백화점’을 내세운 이유는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지방 백화점의 재생 모델로 소구하기 위함이 크다.
지하 1~지상 8층에 1만 7,600㎡로 운영되는 이곳은 음악 CD와 DVD 등을 대여해주는 츠타야와 츠타야서점을 중심으로 패션 및 잡화 매장, 식음료 매장 등 43개 전문점이 입점해 있다. 타깃층은 가족 동반 고객부터 젊은 직장인까지 폭넓다.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된 점은 온라인 쇼핑시대에 오프라인 점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다. CCC의 포인트 카드인 T카드와 연동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점두 재고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레스토랑 예약이나 주차장 빈 자리 확인, 전자 결제도 가능하다.


내 집 같은 편안한 서점 설계
게이한전철 히라가타시역에서 내리면 바로 연결되는 곳에 위치하는 츠타야서점은 우선 화려한 건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장 공간 설계는 집에 있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중시했다. 천장까지 뚫린 개방감 있는 공간 연출을 활용했으며, 자연광을 적재적소에 이용한 설계가 인상적이다. 히라가타 T-사이트는 역 앞에 위치하고 있어 광역 상권을 타깃으로 하지만 핵심 고객층은 반경 2㎞ 내 지역민이다. 상권 내 T-사이트 카드 회원율은 65.7%로, 회원 고객 확보를 통해 상권 내 주민을 확실히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테넌트도 상권 내 지역민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생활제안형 매장들로 구성됐다. 지하 1~지상 1층은 푸드 마켓, 2층은 엔터테인먼트 시설, 3층은 서점과 카페, 4층은 생활과 뷰티숍, 5층은 어린이 매장, 6~7층은 은행, 8층은 레스토랑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매장은 4층으로, 일본 공예품과 헬스&뷰티 매장이 유럽풍 전통 시장처럼 20개가량 입점해 있다.
이외에도 68년을 이어 온 화장품 매장인 ‘무카이화장품점’이나 긴테츠 백화점 시절부터 명맥을 이어온 여성복 편집숍 ‘카에룸’, 서점과 콜라보레이션한 ‘헤어살롱 에스쿨’이 위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