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문화시설’ 품은 서점,
대통령도 방문하는 특화공간 되다

독서 인구의 감소와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소매업계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미국 오프라인 서점들은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서점들은 레스토랑, 바, 문화공간을 마련하며 소비자에게 색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콘셉트 스토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지난해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26%가 지난 1년 동안 책, 전자책 등을 통틀어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19%가 지난 한해 동안 서점을 방문하거나 모바일로 접속한 적 조차 없다고 답했다. 최근 스마트폰과 SNS가 일반화되면서 독서 인구와 서점 방문율이 꾸준히 감소해왔다. 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도서 시장의 축소 또한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 축소를 방지하고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기 위해 오프라인 서점들은 매장 내 레스토랑이나 바 같은 색다른 공간을 제공하며 내점객수를 높이려는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시도가 위기를 맞은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반즈앤노블│
정원 딸린 서점에서 와인과 디너를 즐기다
지난해 미국의 대표적인 도서 전문점 반즈앤노블(Barns&Noble)은 ‘반즈앤노블 키친 (Barns & Noble Kitchen)’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 론칭을 발표했다.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포맷 매장을 오픈하기 시작했으며, 뉴욕주 이스트체스터(Eastchester)에 2천㎡ 규모로 첫 번째 콘셉트 스토어를 개점했다.
이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서점 내 식사메뉴와 맥주, 와인 등을 판매하는 레스토랑과 바가 있다는 점이다. 서점 중간에 바가 위치해 있고, 바 뒤로는 240㎡ 규모의 레스토랑이 이어진다. 밖으로는 280㎡ 규모의 넓은 야외 정원과 편안한 야외 좌석들도 마련돼 있다.
매장 내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종류가 많진 않지만 고급 레스토랑에 버금갈 만한 품질을 갖추고 있다. 오전 11시까지 주문 가능한 아침 메뉴는 리코타 치즈를 넣은 팬케이크, 아보카도 토스트 등이 있고, 점심과 저녁에 주문 가능한 케일 샐러드, 구운 연어, 소고기 갈비 요리까지 메뉴가 다양하다. 와인도 캘리포니아부터 프랑스, 독일산 등 다양하게 갖추고 있으며, 뉴욕 브루어리에서 생산된 로컬 드래프트 맥주도 판매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 메뉴도 따로 준비돼 있다. 이전에도 반즈앤노블은 매장에 커피와 수프, 샌드위치 등 고객들이 간단히 식사 할 수 있는 메뉴들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풀 서비스 메뉴에 지역산 맥주와 와인까지 판매하는 것은 반즈앤노블 키친 매장이 처음이다.
이 프로젝트는 고급 레스토랑 티렉팅 업체로 유명한 아브로 코(Avro KO)와의 협업을 통해 추진됐고, 레스토랑의 메뉴는 유명 쉐프 쉬머스 필레이(Sheamus Feeley)가 개발했다. 레스토랑 앞에는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