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불황기를 이겨낸
일본 소매기업들의 넥스트 스텝

장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에 힘써온 일본은 소비 침체, 디플레이션 등 여전히 불안한 경제상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뤄내는 기업들도 있다. 이들은 위기 상황을 업태 내 세력 확장의 기회로 보고 한 단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전개해왔다. 위기를 극복하고 신 성장 기회를 찾아낸 우수 일본 소매기업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2016년 9월 발표된 지난해 일본 유통업계 2~8월 결산 자료에서 매출 호조세를 보인 기업 중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한 업태는 전문점이다. 특히 니토리홀딩스와 시마무라가 영업이익 및 단기순이익을 대폭 향상시킨 성과 뒤에는 철저한 합리화와 불필요한 비용 제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품 개발력이 뒷받침됐다.

니토리홀딩스 | 일본판 이케아, 글로벌화로 성장 이어가

홈센터 니토리는 지난해 2~8월 매출 2,547억 엔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대비 14.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는 홈데코 상품의 성장세와 중국, 대만 등 글로벌 시장 내 세력 확대가 뒷받침됐다. 몇 년째 실적 호조를 보이며 순항 중인 니토리는 여전히 무리한 확장보다 신중한 투자와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500개점 확보, 매출 5,500억 엔의 목표를 내걸었다.

홈데코 상품이 실적 견인의 원동력
니토리의 매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홈데코 상품이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는 점이다. 가구보다 가격이 저렴한 홈데코 상품의 매출 구성비가 올라가면 인구 규모가 작은 상권에도 매장을 입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된다.
특히 인기를 끌었던 상품으로는 니토리의 PB상품 ‘앤쿨(N Cool)’을 꼽을 수 있다. 앤쿨은 여름철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침구로 수 년 동안 저렴한 가격은 유지하되 기능은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온 니토리의 스테디셀러다. 겨울침구보다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여름침구를 공략,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가구 경우 베트남에 위치한 자사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니토리 스튜디오(Nitory Studio)’의 소파와 침대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원재료 선정부터 제조까지 니토리가 모든 공정을 직접 진행하는 양질의 상품인 만큼 소비자의 신뢰도를 제고해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시와 교외 모두 노리는 출점 전략 전개
니토리는 지난해 주요 출점 전략으로 두 가지 방안을 선택했다. 첫 번째 전략은 도심 중심부와 백화점 내 테넌트 출점에 주력하며 고객층 확대에 나선 것이다. 테넌트 출점은 가두매장보다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가두매장 경우 상권분석과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의 매출이 나올지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반면, 테넌트 매장 경우 예측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쇼핑센터, 백화점 등 쇼핑몰 자체의 집객력에 따라 테넌트 매장의 객수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권 내 인지도를 높이는...기사전문보기